“중앙당이 먼저 배신...당진 당원 버렸다”
지지 당원 800여명 당진당협에 탈당서 제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정용선 예비후보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진 총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정용선 예비후보는 총선 무소속 후보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일 미래통합당 당진시 국회의원 후보 경선 탈락이라는 결정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는 정 예비후보는 “저를 지지하던 당원들의 즉각 무소속 출마 강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경선의 기회라도 달라며 지난 2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외면 받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정용선 예비후보의 경선 후보자 탈락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3일 지지자 25명은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당사와 국회로 재심 청구 및 탈락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며 민주당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용선 예비후보는 “제가 미래통합당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먼저 저를 배신한 것이다. 당진 당원들이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당이 당원들을 버렸다”며 비판했다.

이날 상당수 지지당원 800여명은 탈당서를  당진당협에 제출한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진당협은 9일(월요일) 충남도당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선 예비후보는 당선 이후 복당 가능성에 대해 “당선 이후에 복당 할지 여부는 지지자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해 복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댓글공작으로 공천 탈락?

정용선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은 지난달 18일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여론공작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1심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게 탈락의 결정적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당 당규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이나 재판을 진행 중인 사람은 당 후보자 추천에서 제외가 된다는 점에서 1심 선고가 결격사유가 된 셈이다.

하지만 전국을 관할하던 본청에서 근무하던 자신에게 경찰청장의 지시를 서울경찰청에 전달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건이라고 설명하며 정 예비후보는 “법이 금지하고 있는 경찰의 정치나 선거개입 행위, 집단적인 정부정책 반대 행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1심 법원에서도 서울청의 활동을 집단적인 정부정책이나 경찰옹호 행위라고 판단했고, 자유한국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도 지난해 2월 정치적 탄압사건으로 인정했던 사건”이라며 “1심에서 유죄를 받더라도 공천과 출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분열의 책임과 비난 각오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공천 면접 심사 당시 이미 후보자를 정해놓은 상태로 면접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도 치부이기에 공개적으로 말하기에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은 양해해 달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당선 후 다음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올 경우에 대해서는 “1심서 선고한 징역 8개월이라는 것이 그 다음에는 한 단계 떨어져 징역 6개월의 선고유예가 되는 것으로, 한 단계만 떨어져도 직위를 유지하는데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말하는 한편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면 자신의 판단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말을 하면서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도 보이기도 했다.

“탈당은 목적이 아닌 수단”

한편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을 선택한 정용선 예비후보는 “탈당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말하며 탈당 과정을 통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 당선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용선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결심은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보수 지지자들의 표심이 나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정용선 예비후보는 “승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실패를 하더라도 보수 분열의 책임과 그런 비난은 충분히 각오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책임 소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무소속 출마는 여당 후보를 도와주는 일이라는 이야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정 예비후보는 “당선 가능성, 당에 대한 기여도, 당원들 절대 다수의 의사 등을 감안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 아니다”라며 “불의와 부당함을 묵인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라는 말은 제게는 치욕으로 들린다”고 설명했다.

정용선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불의함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불이익과 위험에도 맞서며 기꺼이 낯선 길을 가고자 한다”며 “이제는 시민의 후보이자 무소속 후보 정용선이다. 지금처럼 변함없이 함께 해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엎드려 호소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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