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몰리는 저녁, 갓길주차로 통행 불편
‘주차단속 강화’ 민원에 ‘상권 위축 염려’ 역민원

우두동 일대에는 영화관과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주차장 부족과 갓길 주차로 인해 차량 통행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우두동 일대에는 영화관과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주차장 부족과 갓길 주차로 인해 차량 통행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상권이 밀집한 당진시 우두동에 저녁~밤 시간대 주차난과 갓길 주차로 인한 통행 불편이 따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두동 일대 통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갓길 주차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로, 주차단속 강화로 인한 상권 위축을 염려하는 상인들의 의견 사이에서 당진시가 딜레마에 빠져있다.

당진시 교통지도팀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차단속을 강화하라는 민원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면 상인들에게서는 주차단속을 축소하거나 하지 말라는 역민원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실제적인 우두동 주요 주차단속구역은 미스터오징어 사거리 도로이며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 이동식 단속 차량이 주기적으로 운행돼 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두동의 원룸과 상가 건물에는 건축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주차공간이 있으나, 실제 주차장 수요보다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축 당시 주차장으로 설계된 공간이 주차장으로 사용되지 않거나 공간이 좁아 주차하기 불편해, 운전자들이 갓길 주차를 선택하고 있다.

당진시가 우두동 일대에 운영 중인 임시 공영주차장은 총 7개소이며, 총 주차 가능 대수는 150여대이다. 그러나 영화관 앞쪽의 임시 공영주차장 만이 당진시 소유이며, 나머지 6개소는 토지주와 임대차계약으로 임시 사용 중이다. 

현재 우두동에 시민들의 발길이 많이 몰리는 저녁의 경우, 임시공영주차장에는 이미 차량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도로의 양쪽 차선 갓길주차를 선택한다. 이로 인해 우두동을 진출입하는 통행 차량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 시민운전자, 택시운전사, 대리운전기사 등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의 우두동을 찾을 때면 불만을 토로한다. 

“여기 좀 어떻게 해야지, 어휴~. 사람들은 많이 오는데 다니기 불편해”
“밤에 운전해서 올 때마다 너무 짜증나”
“나중에 수청지구로 상권 옮겨갈 거란 전망 때문인가~ 영 신경을 안 쓰는 거 같어”

심지어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휴대폰 앱을 통해 밤에 우두동에서 승객의 요청이 들어오면 꺼려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주차장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단속 구간을 늘리거나 단속을 강화할 경우 “주차할 곳이 없는데 단속만 강화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항의와 민원 등 또 다른 문제에도 직면한다.

주차타워 조성되면 숨통 트일까?

공영주차장이 더 확보돼 주차공간이 늘어나면서 갓길주차 단속을 적절히 시행하면, 차량 통행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까?

당진시는 우두동 영화관 앞, 시가 소유한 현재 임시공영주차장 부지에 주차타워를 조성해 주차공간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8억원(국비 19억, 시비 19억)이며, 사업기간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로 계획돼 있다. 

건축개요에 따르면, 주차타워는 철골구조로 110대 주차 규모이며, 건물 높이는 16.4미터, 조감도 상 5~6층의 규모다. 대지면적은 983제곱미터, 연면적은 3,650제곱미터다. 2020년 4월~12월에 착공해 1차 준공, 2021년 3월~7월경 2차분 공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당진시가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CGV 앞 주차타워 조성사업의 조감도.
당진시가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CGV 앞 주차타워 조성사업의 조감도.

시에 따르면, 현재 비포장된 이곳 임시공영주차장의 경우 49대가 주차가 가능하며, 주차타워 조성후에는 110대 주차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그러나 현재 시가 토지주와 협의해 임대차 계약으로 쓰고 있는 작은 임시공영주차장 6개소의 주차 규모는 총 105대다. 차후 토지주가 건축을 진행하는 등 임시공영주차장의 기능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면 또 다른 주차난이 불거질 수 있다. 우두동의 토지가 상승으로 시가 부지를 더 매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적절한 주차공간 확보와 함께 차량통행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주차 단속, 어렵겠지만 균형 잡힌 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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