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경찰서 김영일 서장
농촌·공업·시내 곳곳의 치안과 안전 모두 지킬 것
직원들 내부만족도 높이고, 근무 만족도도 올릴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달 20일 제 67대 당진경찰서장으로 김영일 서장이 취임했다. 김영일 서장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91년도 경찰간부 후보생 39기로 임용되어 공주·보령서 수사과장, 서산서 생활안전과장, 충남청 감찰계장, 홍보담당관, 태안경찰서장, 충남청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다.

취임 이후 당진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당진의 가장 시급한 교통문제를 비롯한 청소년 문제와 자살률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영일 서장을 만나 지역 내 현안과 추후 대책 마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당진경찰서 서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당진을 둘러본 소감은?

충남지방청을 비롯한 서산,태안 등 도 내의 경찰서에서 근무했다. 특히 당진 인근 지역 서산과 태안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당진이 낯설지 않았다. 또한 당진은 태안보다 발달했고, 서산과 여러 여건이 상당히 비슷하다. 외곽에는 농촌지역이 있고, 기업이 위치한 공업단지의 모습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당진 중심부는 도시의 분위기도 있다. 그래서 당진을 둘러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치안이든 정책이든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취임 후 당진경찰서에서 중점으로 다룰 대책은 무엇인가

경찰 내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대책으로는 우선 직원들의 내부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근무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일이 즐거워야 외부 만족도도 높아지며 시민들에게도 친절하게 지역의 노인·여성·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찰 업무의 정책으로는 시내를 비롯한 농촌과 공업단지 등 시민들이 만족할 치안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통사고 문제를 줄이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발령 이후 당진의 자살률이 충남도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 놀랐다. 그래서 자살 시도자 및 의심자 신고 접수를 받으면 최대한 빨리 찾아서 도움을 주는 대책을 추진하려 한다.

치안 및 안전에 대해서는 사실 당진경찰서는 당진 인구에 비해 부족한 경찰 인력만으로는 순찰을 도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 당진 인구와 비슷한 서산경찰서의 경찰 인력은 100여명이 더 많다. 그렇기에 지역사회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어머니회와 같은 모임과 협력하여 지역의 치안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진의 교통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

공업단지 지역에 주로 화물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운전자가 집이나 숙소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선 시와 협력해 화물차 차고지를 짓는 것을 추진하여 길가에 화물차가 주차 되는 것을 막고, 2차 사고도 예방하려 한다.

또한 교통 사고는 주로 당진 외곽 1차선 도로에서 주로 발생된다. 취임 직후 각 지역 경찰관들에게 주로 사고가 발생되는 지점의 신호체계 및 표지판 등 여러 문제를 조사 요청했다. 추후 조사 보고사항을 받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은 고쳐서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겠다.

지난해 당진에서 청소년들의 차량 절도 사건이 몇 차례 있었다.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청소년 범죄 예방에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가정을 비롯해 주변 환경 및 여러 요인에 의해 범죄를 일으키는데,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처벌하는 수준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예방에는 경찰과 지역사회 그리고 부모 등이 합심해서 아이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유대감을 준다면 범죄는 줄어 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해왔던 정책들 중 기억에 남는 성공사례는 무엇인가

충남지방청 교통안전계장으로 근무할 때 천안에 교통사고율이 높았다. 사고를 줄이기위해 방안을 강구하던 중 험프식횡단보도, 즉 횡단보도 구간을 살짝 올리는 방식을 추진해 학교 앞 몇 군데에 설치했고, 성공적으로 교통사고 건이 줄었다. 그래서 당진경찰서에 근무하는 동안 당진 내 스쿨존과 어르신보호구역에도 험프식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

최근 검·경 수사권이 결정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달 13일에 수사권 조정이 통과되며 경찰에게도 수사종결권이 생겼다.수색영장부분은 아직도 검찰에 청구권한이 있어서 경찰이 직접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부분은 1월13일 수사권조정법안이 통과되고 후속법령들이 제정되고 개정되면 공정한수사,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책임있는 수사가 될 수있도록 하자는 노력을  해나가면서 올해를 "책임수사의 원년"으로 삼자고 수사부서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경찰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하고 싶은 근무여건을 만들겠다는 대책을 따르기 위해 수요일 아침 9시에 직원들과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직원들이 평소 개선하고자 했던 사항과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생각 등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눈다. 사실 이번 간담회에서 직원이 화장실의 위생 이야기를 하길래 당장 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액자도 걸고 꽃도 갖다 놓으며 화장실도 밝은 분위기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그리고 경찰관들의 선행사례에 장려장을 주는 것이 있었다. 이제는 장려장을 본인이 아닌 가족에게 보내주려 한다. 그러면 내 자식이, 내 배우자가 멋진 일을 한다며 뿌듯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치안은 경찰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함께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다만 경찰이 앞장서서 치안 및 지역의 안전을 해결할텐데, 시민분들이 경찰의 동반자로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물론 잘못한 점이 있다면 충고도 해주시고 혼도 내주시겠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일을 잘 했다면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당진경찰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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