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연 기자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성경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예방과 조치를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민은 아마도 보건소 직원 그리고 관련 종사자나 시 공무원일 것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해왔는데...당황스럽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일부 시의원의 언성이 높아지고 따지는 듯한 질의가 이어지자 당진시 보건소장의 울먹이는 듯한 답변이다. 

21일 당진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코로나19 대응상황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의원, 당진보건소 소장과 직원들, 부시장과 시청 직원들, 지역언론사 기자들도 참석했다. 대응상황에 대한 보고와 질의가 있었지만, 점점 분위기는 행정사무감사와 같이 심각하게 흘러갔다.

시의원들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전적인 제안이나 대책 마련 지시도 있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감정적인 질의와 다소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 기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정확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시나 보건소가 못하는 것 같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긴밀한 협조가 안되는 것 같다” 등 질타가 이어졌다.
보고회라고 이야길 듣고 취재를 왔는데, 분위기는 청문회라니.

보건소 측의 대응이나 조치가 완벽할 수도 없고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고가 있었던 2월 21일 오후 3시경 기준으로, 현재까지 지역 내 확진자는 0명이다. 보건소는 각종 방역 조치를 추진 중이거나 진행하고 있고 상황근무 연장, 보건소 조직 재배치 등을 통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31번 확진자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내 시민의 경우도 자진신고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소도 선제조치를 하고 있고 증상이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보건소의 방역과 관련 대책에 구체적 문제가 있어 확진자가 급증을 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것인지 의문이다. 

큰소리로 공무원들에게 질의하고 질타한다고 일 잘하는 시의원으로 비춰지는 시대는 한참 전에 끝났다. 오히려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조용히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괜한 트집 잡기, 다그치기, 감정표출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언론보도가 문제?

지난 20일 오후, 지역 내 인터넷 커뮤니티나 입소문으로 ‘당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 ‘31번 확진자의 옆자리에 앉았다더라’, ‘확진자가 거리를 활보한다’ 등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언론사 당진신문과 당진시대가 보건소와 당진화력 등 관계기관에 직접 사실확인을 한 후 기사가 보도됐다. 

내용은 요약하자면, 당진화력 직원이 확진자와 같은 건물을 방문은 했으나 다른 층에 있었고, 증상이 없으며 자가격리 중이라는 것이다. 또 유언비어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은 더 이상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나 추측성 댓글이 줄어들고, 자가격리를 조기에 실천한 시민에 대한 걱정과 관련 기관에 대한 선제 대응에 호의적 반응이 있었다. 자가격리 중이고 불안해할 시민에게 힘내라는 글도 보였다.

공식적인 언론사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유언비어가 줄어드는 기능을 한 것이다. 물론 한동안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에 소홀했다가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감염 예방을 위한 보도도 중요한 언론의 기능이기도 하다.

그러나 뜬금없게도 21일 시의회에서 최창용 시의원이 보건소와 당진시청 직원에게 “매스컴에 강력 대응을 하라”, “보도가 파급효과가 있어 경기가 침체되고 감당이 안 된다”,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감춰야 할 것은 감춰야 한다”, “매장시켜라”라는 발언이 나왔다. 

심지어 시청 홍보팀 관계자를 불러 당진신문과 당진시대의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대응을 했느냐며 언성을 높이며 따지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왜곡이나 잘못된 보도가 없기 때문에 대응하거나 항의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보도에 문제가 없고, 확진자가 없는 상황에 왜 대응을 하라고 질타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당진신문과 당진시대의 관련 기사에는 잘못된 내용이 없다. 오히려 인터넷과 입소문으로 돌고 있는 유언비어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침체는 전국적 코로나19 확산과 우려로 인한 것이지, 최근의 지역 언론의 보도 때문인가? 아니면 코로나19 관련 보도는 아예 감추라는 것인가? 그런 논리라면, 모든 언론사가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셈이다. 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경제침체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국민은 알 권리가 있으며, 2020년은 언론이 통제되는 시대가 아니다.

물론 최창용 시의원은 기자가 이에 대해 항의하고 묻자 “가짜뉴스에 대한 얘기”라고 한걸음 물러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당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면서...

사라져가는 추위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사라졌으면. 그게 우리 모두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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