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영원한 운동장을 합덕에서 꿈꿨어요”
“이제는 송산도 지켜야죠”..송산면행정복지센터 방효진 주무관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당진시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들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과 칭찬릴레이는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합덕에 관한 행사, 소식이라면 ‘방효진’주무관이 빠질 수 없다. 주변동료들 틈에서도 합덕이 마치 제 고향인 듯 합덕을 홍보하고, 알리는데는 최일선이라며 영원한 합덕지기로 통하는 방효진 주무관. 

얼마 전 방 주무관은 ‘합덕제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 챌린지’대회에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합덕을 알린 ‘참’공무원으로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방 주무관의 첫 대면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방효진 주무관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해 박물관으로 발령이 났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고.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박물관의 업무에 기대보다는 부담감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무엇부터 하나... 막막한 심정이 먼저였어요. 합덕제, 합덕테마공원 등등 자원은 너무 좋은데 방문객이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또 아까웠죠.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당진의 한 시민으로서도 더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2005년에 개관했지만 외지인은 물론 당진시민조차 알지 못하고 방문이 뜸한 터라 방 주무관은 우선 박물관 개보수에 나섰다. 온수가 안 나오는 화장실부터 오래된 냉난방기 교체, 수유실 마련까지 박물관 환경을 개선하고 박물관 주변자원의 장점과 단점 등을 파악하면서 박물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매일 눈뜨면 합덕제 활용과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전국 또는 세계 곳곳에서 자료수집 하면서 합덕을 찾고 싶은 문화관광지로 어떻게 홍보할지를 고민했어요. SNS 여러 개를 가지고 소통하면서 또 아이디어를 얻고 기획하고. 편리하고 또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잘 준비해야 한번 방문했던 분들이 또 오시고, 또 주변에 소문도 내고 알려주면서 살아있는 문화관광지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모르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새로운 일 배우기에 열중했던 방효진 주무관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합덕제, 합덕수리민속 박물관, 합덕농촌테마공원을 찾은 방문객의 수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여름맞이 물놀이에만 총 8만명이 다녀갔다. 

3월에는 어린이집 1500여명의 어린이와 꽃씨 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2000여명이 참가한 선물애(愛)봄 행사와 사생대회 등을 기획했다. 또 6월부터는 넓게 조성된 농촌테마공원의 바닥분수와 인공개울을 가동해 여름맞이 물놀이를 개장하면서 천안, 아산 등에서 방문하는 가족의 수도 늘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인공개울의 청소도 직접 하다 보니 여름나절의 긴 해가 어둑해질 때까지 해지는 줄 모르고 솔질을 했다는 방 주무관.

“그때는 일이라고 생각도 못했던 거 같아요. 읍면을 다니면서 했던 업무와 달랐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고 관리해야만 했던 터라 하나하나 공들여서 열심히 하는 방법 말고는 없었어요” 

합덕수리박물관에서 방 주무관이 기획하고 운영했던 모든 기록물과 결과물들은 합덕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연구물로 탄생해, 지난 5일 특별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를 하면서도 수상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상결과가 발표되고 박물관에서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이 저보다 더 좋아했어요!”

방효진 주무관은 합덕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무궁무진함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교육적 요소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당진의 매력적인 문화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미 자원은 충분하거든요. 합덕제 주변으로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성당, 합덕농촌테마공원, 신리성지, 솔뫼성지까지. 이미 구축되어 있는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적인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SNS를 통해서 소통하고 또 홍보하면 앞으로 합덕은 더 뛰어난 문화관광지로 전국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과물이 있는 거 같아 다행이었다는 방 주무관은 합덕지킴이에서 송산지킴이로 자리를 옮겼지만 영원한 합덕지기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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