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쌀 타지에서 더 싼값에 팔리기도...지역마트마다 가격 천차만별
유통과 RPC의 고질적인 문제...제2의 통합RPC 설립이 해결책 될까?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시민 A씨의 가정에 쌀이 떨어졌다. 가까운 마트를 방문한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소비자의 심리란 같은 값이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동일품질의 물품을 구입하고 싶다. 가장 싸게 팔리는 마트에서 똑똑한 소비를 노리고 싶은 A씨. 그런데 당진쌀은 왜 가격이 제각각일까? 

당진 RPC(미곡종합처리장)7곳에서 공급되는 당진쌀은 각각의 RPC마다 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10월말 기준으로 당진관내에서는 일반쌀 10kg가 신평하나로마트(26,500원)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같은 기준으로 합덕하나로마트에서는 29,5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고품질 삼광벼 품종인 해나루 쌀 역시 우강·신평하나로마트(29,000원)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됐으며, 가장 높은 가격으로는 송악하나로마트로 35,000원에 판매됐다.
이러한 상황만 보면 당진쌀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우롱을 당한 기분도 든다.

예를 들어 합덕 하나로마트에서 29,500원을 지불하고 일반 쌀을 구입했다면 같은 값보다 저렴하게 고품질 해나루쌀을 29,000원에 살 수 있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진은 당진쌀이 생산되는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당진쌀은 타지에서 더 싼값에 팔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10월말 기준 일반쌀 10kg는 대전유통에서 25,500원에 가장 저렴하게 판매됐으며 가장 비싸게 거래된 28,480원(이마트)도 당진의 29,500원보다 1,020원 쌌다.

해나루 쌀은 어떨까? 쌀 20kg기준 당진보다 타지에서 비싸게 판매된 곳은 단 1곳뿐이다. 대부분이 관내보다 관외가 저렴하게 판매됐는데 이중 한 곳은 관내에서는 61,000원에 판매됐지만 관외에서는 4,000원 저렴한 57,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유통과 RPC구조의 고질적인 문제다. 

당진에는 다른 타 지역과 달리 현재 통합RPC의 형태가 아니다. 각각의 RPC의 가공비, 원료구입비, 근무자 인건비 등 여건에 따라 도매가격이 정해지는데 예를 들어 가까운 보령에는 통합RPC의 체계로 20kg 쌀 1포에 가공비가 2,700원 선이면 당진은 읍면단위 RPC마다 5,000원~5,400원선까지 가공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진보다 타지역에서 당진쌀이 저렴한 것 역시 같은 선상의 이유다. 

농업정책과 김민호 과장은 “개별적인 농협 RPC가 각각의 유통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그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 된다. 하지만 RPC 통합체계로 가면 더 이상 우리지역 내 경쟁이 아닌 똑같은 당진쌀을 어느 지역에서든 균등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2의 통합RPC가 설립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진시는 제2통합 RPC설립을 2021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월말 실시설계를 마치면 인허가완료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까지 10톤 라인의 1단계 준공을 마무리하고 2021년까지 2단계인 5톤 라인을 준공한다. 송악, 당진, 송산을 합친 제1통합 RPC에 이어 제2통합 RPC에는 면천농협, 고대농협, 석문농협, 우강농협, 합덕농협, 신평농협, 정미농협, 대호지농협 총 8곳이 포함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