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대기오염엄마감시단,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 해결 위한 토론회
“아이들에게 고향 당진을 추억이 많은 곳으로 물려주고 싶어”
“현대제철이 약속한 투명한 수치 공개 약속 지켜줘야”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대기오염엄마감시단(상임대표 김진숙)이 주최하는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당진대기오염엄마감시단 대표단을 비롯해 현대제철관계자, 당진시청관계자, 조상연 시의원, 최연숙 시의원 등 시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진숙 상임대표의 주재아래 진행된 토론회는 오윤희 회장(당진시어울림여성회), 최일규 상무(현대제철), 조한영 과장(당진시청 환경정책과), 배정화 회장(내기후), 엄윤정 회장(유곡초등학교 학부모회)이 패널로 참석해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에 대한 당진엄마들의 인식조사결과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에 대한 관리감독 계획 △당진시장과 당진시에 바란다 △슈퍼우먼이 될 수 밖에 없는 당진의 엄마들이 발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당진거주여성 216명이 참여한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에 대한 당진엄마들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당진대기오염정도는 ‘심각하다’에 206명(95.4%)이 응답했다. 또 대기오염 원인으로 ‘현대제철’이라고 응답한 수는 202명(93.5%)로 나타나면서 현대제철의 신뢰도에 있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95명(44%), ‘신뢰하지 않는다’가 93명(43.1%)으로 ‘매우 신뢰한다’는 3명(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정보공개방법에 대해 전광판공개가 114명(52.8%), 홈페이지공개가 86명(39.8%)이 응답하면서 현대제철 측에 대기오염물질 정보공개 요구와 대책마련을 바라는 엄마들의 공통된 의견을 전달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현대체절 최일규 상무는 발표에 앞서 “올 초부터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대해 죄송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들으며 현대제철의 신뢰도의 측면에서 앞으로 신뢰를 더 쌓을 수 있는 개선대책을 착실히 해나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토론에서 최일규 상무는 오염물질 저감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진행현황과 2018년 23,292톤의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을 착실히 줄여나가며 2020년 13,509톤, 2021년 10,000톤으로 2018년도 대비 50%이상 저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소결 청정설비 개선공사가 2019년 6월 완공되면서 지난 3월 최대치 2,263톤이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6월부터 1,287톤, 9월은 899톤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대기오염물질정보공개 전광판을 내년도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서 당진시청 조한영 과장은 “당진시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현황에서 배출원인(2016)이 산업현장에서 71.8%를 차지했다”며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이 지난 2014년 14,978톤에서 2015~2019년까지 꾸준히 2만 톤을 찍으며 증가해온 것은 환경관리 부실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진시는 환경부에 배출허용기준 강화를, 충남도에는 관리권한 이관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당진화력처럼 현대제철에도 민간환경 감시기구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원더우먼 엄마로 참석한 엄윤정 회장은 현대제철과 불과 4km에 떨어진 곳에 아이 셋과 살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대제철 굴뚝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아빠가 구름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줄 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당진을 다시 찾고 싶은 곳, 추억이 많은 곳으로 물려주고 싶다. 현대제철이 아이들의 미래에서 당진으로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수 있길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에 응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더우먼 엄마 엄윤정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원더우먼 엄마 엄윤정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참석한 시민들의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이 이루어지면서 현대제철의 협약이행여부, 민간감시센터 구성, 환경시설 투자 등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질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엄마는 항상 비염과 기침을 달고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어른보다도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당진시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김진숙 상임대표는 토론의 마지막에 ‘현대제철에게 보내는 엄마들의 요구서’를 낭독하면서 “현대제철이 약속한 투명한 수치 공개약속이 이루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당진시민 600명이 동참한 현대제철 대기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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