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전시
매화, 해바라기, 부엉이, 잉어 등 총 15여점 목각화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박동구 작가의 개인전인 ‘필도(筆刀)의 미(美), 마른 나무에 꽃 피었네’가 오는 30일까지 안스갤러리를 찾는다.

‘필도’라는 타이틀처럼 붓필, 칼도 자를 써서 붓 대신 칼로 표현한 박동구 작가의 작품 15여점은 목각으로 표현된 회화작품으로 5cm정도의 나무두께에 음·양각을 이용해 목판을 파거나 새기는 제작과정에서 작품이 완성된다.

작가는 30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동양화 전공이었던 수묵화를 시작으로 채색화, 목각화로 옮겨와 3번의 작품세계가 변화했다. 작품 속에 표현된 부엉이, 잉어, 해바라기, 주상절리 등 다양한 소재는 자연물이면서도 건강, 재물 등의 복을 가져다주는 소재로 사용했으며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화는 인고의 세월을 뜻한다.

“사람의 인생에는 고진감래가 있어요. 작가의 인생도 수많은 역경과 추위를 겪어내고 또 견뎌내면서 화려한 꽃망울을 피운다는 의미로 그려냈죠. 또 옛 선인들에게 매화가 절개, 인고의 의미인 것처럼 해바라기, 잉어 등등의 각 소재가 가지는 건강운, 재물운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캔버스와 종이를 대신이 목판에 목각이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나무는 은행나무와 알마시카라는 수입목인데 박 작가의 작품이 작품의 제작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세월을 담은 작품이 되는 이유는 목판으로 사용되는 나무는 3,4년의 건조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박 작가의 작품은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는 벅차다고 설명했다. 

“제 작품은 사진으로 보면 느낌이 페인트처럼 거칠기만 해요. 하지만 직접 가서 보면 입체적이고 또 나무가 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꽃이구나, 그릇이구나’보다 더 실제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꽃, 해, 달, 그릇 등 관람객에게 하나의 소재로 보이기보다 ‘왜’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작품을 보아주었으면 한다는 작가는 꽃가지가 한글화 되어 있는 작품이 있다며 그 의미를 꼭 찾아보기도 권했다.

“작가에게는 한 작품을 탄생하기 위해서 많은 역경이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으로만 보기보다 작가의 작품에 담긴 세월을 함께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시회를 찾으신 분들이 관람하시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담고 있는 복과 좋은 기운들을 많이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주로 주말과 오후, 새벽에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작가의 세월을 담은 불멸의 작품을 늦지 않게 찾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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