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걸린 강아지 유기한 몹쓸 견주...당진시동물보호소 전염 우려로 비상
홍역 걸린 강아지 유기한 몹쓸 견주...당진시동물보호소 전염 우려로 비상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10.26 06:00
  • 호수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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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당진신터미널에 유기된 아기 말티즈 발견
콧물, 눈곱 등 이상증세...홍역 양성반응 나와 긴급 안락사
당진시동물보호소, 전염 우려로 11월 3일까지 입소·입양·방문 금지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지난 21일 당진시동물보호소(소장 송완섭)는 당진신터미널 주차장에 2개월 된 아기 말티즈가 박스채로 유기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한 차량 보닛에 올려져 있던 박스에는 아기 말티즈가 펫샵에서 왔다는 표식과 함께 숨구멍 2개가 뚫려 있었다.

당진시동물보호소 인계 당시 말티즈는 눈곱이 끼인 채로 고개를 가누지 못했고, 콧물을 흘리는 등 이상증세가 발견됐다. 곧바로 키트검사가 시행됐고 홍역(디스템퍼) 양성반응이 나왔다.

홍역은 개과 동물에 감염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비록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일단 걸리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잠복기는 5~7일 정도이며 식욕부진과 무기력증을 동반하다 최종적으로 죽음에 이른다.

동물보호소 측은 발견된 말티즈의 질병의 정도가 심각해 고통의 경감과 질병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인도적인 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긴급 안락사를 실시했다.

송완섭 소장은 “유기된 장소에 CCTV가 없어 견주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터미널에서 유기된 것을 봤을 때 버스 화물칸에 실린 채로 타 지역에서 왔을 것”이라며 “견주가 말티즈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버스 화물을 이용해 거래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한 생명에 대한 무책임함으로 보호소 내 동물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키우는 당진시민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며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당진시동물보호소는 일주일의 잠복기간을 거치는 디스템퍼(홍역)의 질병전파를 막기 위해 11월 3일까지 동물보호소 방문 금지, 동물 입소 금지, 입양 금지 조치를 취하고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