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전시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김미숙 서양화가의 개인전 <생명의 하모니-숲, 나무, 꽃들의 향연>이 오는 31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전시된다.

12년 전부터 방문한 영종도의 한 작은 시골섬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감정을 모티프로 김 화가는 어떤 요구도 생기지 않는 섬 생활에서 힐링을 발견하고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그 무렵 화가가 발견한 것은 작은 꽃들이 뿜어내는 엘랑비탈, 즉 생명의 기운이었다고 한다.

“섬에서 생활은 도시와 달리 평온해서 마음이 편해요. 크게 재촉할 일도, 해야 하는 일도 없다보니까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왔죠. 누가 봐도 보잘 것 없는 작은 꽃들이었는데 그 꽃들과 가만히 대화를 하다보니까 작은 꽃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의 초창기 작품이 작은 꽃들이었다면 이번 전시회에는 크고 다양한 생동감을 표현하는 엘랑비탈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작년에 환갑을 맞이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그의 설명처럼 작은 꽃들에서 확대된 다양한 크기의 꽃은 화가의 눈을 통해 그려낸 꽃이 아닌 마음 속에서 피어난 꽃을 담았다.

“작품 속 꽃들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모두 제 마음속의 꽃을 떠올려서 그렸거든요. 처음에는 작은 꽃의 생명력에 반해서 꽃그림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한 송이의 꽃으로 느껴졌어요. 지금은 꽃 하나마다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그려내요”

전업 작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과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그저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김미숙 화가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실에서 하루를 온종일 보낸다. 틈틈이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섬으로 발길을 돌리고 해안가에 들고나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어제의 나를 보내고 새로운 나를 느낀다는 화가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기를 바란다.

“가끔 우울하고 힘들고 가끔 바닥을 치는 것처럼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그림은 항상 방긋방긋 웃고 있거든요!”

행복바이러스를 꾹꾹 눌러 담아 작품마다 행복한 기운이 전달되길 바란다는 화가의 바람처럼10월의 끝자락까지 전시되는 김미숙 개인전에서 행복 한 송이를 피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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