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권철구]길섶을 꾸미듯 늘어선풀들의 존재는뜬금없이 다가선 건달부르지 않은 손님의 당혹함애써 다듬어 꽃밭 만들지 않아도 언덕배기 당당히 차지한 다방 마담같은 꽃굳이 꽃이랍니다, 덕지덕지 화장하지 않아도 연인 손가락 차지하는 풀꽃 환생한 듯 다가서는 아쉬움무명치마저고리 입은 엄마토끼풀 꽃은 토끼가 좋아하는 풀입니다엄마가 좋아했던 나도너처럼 언제나 행복이었으면...------------------------------호 香丹,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행사분과위원장, 시집 : 『누름』
[당진신문=문현수]꽃이 사라진 나무마다잎이 무성히 짖푸르고붉은 장미가 울타리를 휘감아사랑의 탱고를 추고짖푸른 산에서는 꿩들과 참새의 노래소리로아침을 열고밭에서는 하늘을 등으로 받히고감자 마늘 양파를 수확하고들에서는 모를 보식하느라농부들의 땀방울이논물과 함께 출렁이네
[당진신문=임종국]고개 넘어 십 리 길읍내서 돌아오다길 옆 투박한 마루에 앉으면할머니가 웃음 얹어 주시던 금가루 바른 감찔레 덩굴을 헤치고 나와아침 해를 맞으려던 곳에서또 건너야 할 강을 보았다며할머니는 하늘을 쳐다보셨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할머니 소문은 심심해서 할머니 찾아 가버리고빈집 마루엔 가을볕만 딩구네 마루 안벽에 철 지난 달력 하나빨간 동그라미 속의 날짜그 숫자에 숨어 있는 비밀은 떠나며 남겨둔 할머니 행복할머니 집 앞 감나무까치밥이 풍년인데홍시를 앞에 둔 까치는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당진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당진신문=이재복]TV뉴스나 주변에서 외로운 환경 속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올 해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10년 전에 비해 5%p가 높아졌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우울증은 21.1%에 달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고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올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제한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부
[당진신문=박경신]한강에서 사망한 의대생 사건은 그 나이 아들을 둔 나의 마음을 아프고 우울하게 한다. 명복을 빌며 부모가 평안을 찾았으면 하는데 자식이 사망했는데 평생 그건 불가능 할 것다. 외국은 술도 마약처럼 엄격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주류파는 데는 총기류 파는 곳처럼 엄중하게 보안이 되어 있다. 소주처럼 도수 높은 술을 단돈 1달라 정도에 24시간 쉽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도 하와이 호텔 바에서 나와 동반한 딸이( 한국 나이 21살, 미국 나이 20살때) 마실려고 칵테일 한잔 시켰는데 신분증
[당진신문=문현수]봄바람이 구름과 5월을 품에 안고 어디론가 흘러가고5월의 자리에6월이 찾아와 자리 잡았네벌써 5월이 지나갔냐벌써 6월이냐 하지만시간은 쉼없이 흘러한해의 허리가 꺽기이고들판은 녹색으로 변하고푸른산은 꿩들의 놀이터가 되었네울타리에 붉은 장미는지나는 길손님들을 반기니5월도 추억속으로 흐르고6월의 향기로 채워지네
[당진신문=배학기]지는 해야 강렬하다더니석양노을 붉게 타너는 알리야. 나 젊어봤다너는 알리야. 너 늙어봐야정대훈 시조시인께서청춘이 한창인 것처럼 두발자전거 타고 농로길 오셔서 오디산뽕을 만병통치약 정력증강제라며 학전 안방에 앉아서쇠주와 사골꼬리곰탕도 잡수시고내일 또 오디산뽕따 잡수시러 오신다네요.한번 왔다 가면 십년 씩 더 젊어진다 하시더니흰머리도 파래진다네요청매실처럼 토실토실허허! 나도 덩달아서 웃지요약력: 계간『서석문학』신인상 시 등단.‘76 『신동아』신춘문예 입선, (사)한국문인협회원. 사)심훈기념사업회(한국인간상록수시인).
[당진신문=김기재]한 국가의 선진국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있다면 무엇일까? 필자는 그 척도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 정도와 지원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이러한 성장에 맞춰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이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어져 왔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활동도 개선을 거듭하면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널
[당진신문=홍윤표]오월의 햇살아래 맨발로사구砂丘에 앉아 두 손 모으고 싶을 때산사의 깊이는 점점 겨울눈처럼 쌓여 가니절 뒷산에 우는 뻐꾹새 산울림은봄 숲속에서 기포를 날렸다해마다 나이테가 쌓이면서 거부할 수없는뉘우침에 숲은 울창하게 우거지니심산유곡에 자리 잡은 절에는 숲의 속삭임을 알고산은 산대로 깊은 인연을 품고 있었다솔바람 사이로 빽빽하게 우거진노송 속에 수직한 나무들이 늙어 어깨가점점 무거워지자 권태기를 벗어나면숨이 가빠 나무도 눕고 싶을 때가 있다 말하면운주사 와불臥佛은 아닐지라도바로 누워서 합장한다면 와불하라 전하겠다언제나
[당진신문=문현수]반이 반을 만나 하나가 되니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그 채워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감싸주고 때로 격려하고안아주고 보듬어 줄 때애뜻함이 그대에게 향하니어찌 같이 동행하지 않으리삽 들고 괭이 들고 호미 들고논과 밭으로 부지런한 마누라 곁에항상 같이 동행하니애정이 깊게 배이고당신이 항상 내곁에 있어오늘 하루도감사함으로당신 곁에 다가가네
[당진신문=박경신]말기암 투병 중인 환자가 “의사들이 왜 이렇게 싸늘한지”라며 의사들의 냉정한 태도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비록 거짓일지라도 좋아 진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 듣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다르다. 말기 암 환자에게 치료가 된다는 의사의 거짓 위로나 불필요한 치료로 진료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이젠 몇 개월 안 남았습니다. 서서히 준비하십시오”라고 하는 의사가 더 좋은 의사라고 생각한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말한 암 환자의 심리 5단계.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단계 중
[당진신문=김정희]인간이나 예술작품은 시간이라는 배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항해하는 끝없는 미완성이다. 비록 세상에는 수많은 이론과 이론가들이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제아무리 위대한 거성과 거대 담론이 있다 할지라도 단지 흐르는 시간 속의 존재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뜻있는 개성적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숙명적이고, 연약하고, 한계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인생은 루카치의 말처럼 길이 끝나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 속에 인간의 정체는
[당진신문=문현수]푸른 나무들이 메아리 치고풀들이 휘파람 불고아카시아 꽃은찔레 꽃을그윽히 내려보고찔레 꽃은아카시아 꽃을환한 미소로 올려다보는상큼하고 푸른5월수고하는 농부들이부지런히 모를내니덩달아 들판과 산들과온 대지가 푸르러지네
[당진신문=정다온]당진천 유채꽃길이 활짝 열렸다수채화 보다 더 예쁜 길걸어도 걸어도끝이 없는 노란 꽃길이다누가 그렸을까햇살일까바람일까내 키보다 더 큰 유채꽃작은 키를 재며 시원한 언덕길을 출렁이는 꽃길을 따라 걸었다노란 꽃가루 신발에 옷에내 여린 가슴에 묻어와아직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걸어도 걸어도 걷고 싶은그 꽃길 오늘도 걷는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본명 정숙자, 계간『18문학사랑』시부문 신인상 등단, 한민족통일문화제전 詩 수상, 당진문화원 주부백일장 수상,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활동,
이 글은 고대면 출신의 칼럼니스트인 강정의 법사가 깨달음에 대해 조명해보려고 한 글이다. 평소 삶의 진솔한 문제들에 대해 합리적이면서 철학적인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서울교보문고에서 선정한 이달의 눈에 띄는 책 120가지 교육클리닉과 근래에는 라는 일상생활에서 깨달음의 생활을 모색한 책을 냈다. 당진중학교(8회)와 고려대학교교육 대학원을 나왔으며 초등학교 교장 퇴임 후 서울에서 참선과 글을 쓰며 지내고 있다.[당진신문=강정의]다음에 제시한 깨달음에 대한 열 가지의 시험 문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
[당진신문=이영미]늘 푸른 소나무가자라는 곳신부님들은늘 푸른 소나무를 닮아성지를 다니시나 보다저 하늘을 향해가지를 뻗고 있는소나무푸른 나무 푸른 소나무나는 오늘도 변화하는나를 보며꽂꽂이 서 있는 소나무에고개를 숙인다.
[당진신문=문현수]바람아 너의 몸짓에나무들이 깜짝 놀라자기들 끼리 몸을 부비고풀들은 풀들대로한없이 출렁이고햇살은 갈팡질팡 촛점을 잊고농부의 모자를바람이 훔치어 가네5월의 햇살 따스한날농부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스치듯 지나가는 너로 인하여잠시 그늘에 앉아너를 느끼는 구나오늘 하루도무거운 짐이 어깨에 걸려그 무게가 짓누르는 구나
[당진신문=이계양]우리 사회의 대표적 문제로 양극화(兩極化)가 손꼽힌다. 양극화는 중간층이 줄어들고 사회계층이 양극단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양극화가 심화되면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빈곤해지는 격차사회(格差事會)가 된다. 사람중심의 사회는 양극화로 야기된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사회가 아닌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통합사회를 지향한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득·노동·교육 분야에서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 발달 등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소득과 노동의
[당진신문=노용호]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주문량 폭증에 따른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륜차 안전운행 및 사고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실제로 지난 4월 18일 서천에서 바이크 동호회 운전자가 앞서가던 같은 동호회 운전자 오토바이를 추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륜차 교통사고는 57건이 발생, 그중 5건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경찰청 조사결과 4월 들어 충남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에 비해 15.3% 감소했지만,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10명으로 11% 증가
[당진신문=오옥섭]어두웠던 겨울그림자 사라지고 목련 꽃망울 산고의 통증으로 부대낀다 계절의 모태 속에서 꿈틀거리는새 봄 실눈 비비고내 그림자와 걷고 있는 숲길에는 흙냄새 풀냄새 풍기며 덤불 속 연두빛 군락을 이룬다둔덕 에 숨어 사랑하다 들켜버린 장끼와 까투리 놀란 목소리 산을 깨우며 날아가고 바람에진달래 꽃망울 재촉하며 지나간다 봄을 나누고 싶은 그리움 가득한 날 모두를 품어주는 자연 앞에 하소연하며또 다시 바라만 보아야하는 낯선 경계에서 헐렁해진 마스크 다시 여미고봄을 걸어본다.약력당진출생, 계간 「한국문인」 詩 신인상 등단.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