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올 여름 많이 더우시죠? 더군다나 그렇게 기대했던 장마도 너무 아쉽게 끝나버리고 전국의 저수지의 저수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뉴스 날씨 특보를 들으니 강원도 춘천시의 기온이 37도를 기록했다고 하니 가히 살인적인 더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불쾌지수가 치솟아 괜히 짜증이 밀려오는 이 무더위를 어떻게 피하고 계십니까?옛날 우리 선조들은 “느티나무 아래서 그네타기, 대자리 깔고 바둑 두기, 숲 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 연못의 연꽃 구경하기,
저녁이면 마당에 모기불을 지피고마당 한 귀퉁이에선 우리집 가장 큰 일꾼큰 소가 꼴을 먹고 되새김질하며하품을 하고강아지는 자기 세상인 양 뛰어놀고마당 가운데에 밀짚 방석을 깔고온 식구가 모여 별을 보며 저녁을 먹고밥상이 물러나면어른들은 두런두런 이야기 꽃피우고어린 나는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하늘을 보니 북두칠성과 북극성은하수가 눈 속으로 가득히 몰려들고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참 구수하게도 하시면나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깊이 빠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그러다 어느 순간 잠이 들어아침이면 할머니의 온기를 느끼며잠에서 깬다육십을 바라보는 지
바람에는 모든 것이들어있다.얼굴을 만져주는 바람이 있는가 하면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바람이 있다.마음의 바람과자연의 바람어느것이 더 아름다울까
바람은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종류바람맞으러 온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입속은 우물거리며 넘기는 슬픔땅바닥에 나뒹굴어 쓸쓸함을 굴린다바람은 진실을 외면하고 돌아서지만쫓아가 붙잡아 보지만 소용없는 매개체날씨는 구질구질한 먹구름누군가 내 주위를 맴돌다 가버리는 공원벤치는 혼자이기 딱 좋은 장소우산을 두고 앉기에 좋은 학습장끝내 오지 않는 기다림의 장소누군가 슬픔을 가져가는 날약력2017 「시와 정신」 시인상 등단, 충남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시집 : 2017『서해에서 길을 잃다』, 2019『우리 밥 한번 먹어요』 출간
우리에게 송전탑이란 어떤 느낌일까? 공장 굴뚝하고 같은 느낌일까? 한참 산업화가 진행될 때, 공장 굴뚝은 ‘잘 살아보자‘의 상징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다. 선진국이 된 지금 대한민국에서 공장 굴뚝은 공해의 상징일 것이다. 송전탑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들이 어렸을 때, 파리도 가본 적이 없는데 에펠탑을 보았다고 주장했었다. 송전탑을 에펠탑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한 때는 송전탑이 선진 산업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도시 지역에서 송전탑은 흉물로 취급됐고, 사람들의 눈에서 상당수 사라졌다. 시화방조
노을빛 붉게 물든고운 황혼이 펼쳐진대지푸른 물결 춤추는들판을 가슴에 품고논두렁을 거닐며서서히 기울어 지는 노을를 바라 본다좁은 논두렁길삽을 지팡이 삼고푸른 벌판을 벗삼아오늘 하루도 감사 했노라너희에게 전한다
무성한 가시밭 길서녘 달빛 머금은 채꽃 대궁에 온 우주 달려들어꽃잎을 연다공작 꼬리 펴듯바르르 떠는 숨결절정의 장엄,숨 고르며 바라보네약력당진출생, ‘10년「심상」』신인상 등단,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 시집:『가슴으로 사는 나무』’16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 한국시인협회,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水軍 주둔 현장에서 발견된 군적부는 안흥진(安興鎭) 수군 군적부가 최초당진현 8개 면에서 수군 명단을 작성하여 당진 현감이 확인안흥진 수군의 운영을 위하여 군포(軍布)를 받을 목적으로 군적부 작성 [당진신문=진호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0년 4월 22일 태안 안흥진성 인근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후기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혀 있는 군적부(軍籍簿)를 지역 주민의 신고로 발견했다. 고가(古家)의 벽지로 사용된 수군 군적부는 19세기 초에 작성된 것으로, 안흥진 소속 60여명의 군역 의무자가 수군(水軍)과 보인(保人)으로
[당진신문=문현수]하늘은 잔뜩 화가난듯검은 구름으로 덮혀 있다새벽에 내린 비는아직도 풀잎에 맺혀물방울이 반짝인다7월과 함께 찾아온 장마는남부지방에 벌써 많은 비로 인하여피해를 입혔다 하니이제 시작인 장맛비는언제 얼마나 올지농부들의 근심도검은 구름과 일반이네
[당진신문=강우영]고운 잎 상할까꼬옥 쥐어도 못 본 체순백의 고고함에 흠이 될까만지작거리기만 한다하얀 목련마지막 송이처럼 놓쳤구나들꽃은 저리도 흐드러지는데빈 가지만 바라보는 아쉬움다음 해 저 자리다시 피길 기다리는간절한 기도약력 당진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순수문학회, 호수시문학회, 당진시인협회원, 현 당진농협장
[당진신문=김희봉]“경고합니다. 나는 안녕과 질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112에 신고해” 최창용 당진시의장이 농민회원들과 옆에 있던 의회사무국직원에게 한 말이다. 이는 7~80년대나 90년대 초 군사정권시절 자주 듣던 말로서 대화나 협상보다는 경찰력에 의존하여 사회질서를 유지하던 일제의 잔재이자 군사문화로써 지금은 구시대적 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것도 우리사회 가장 약자라는 농민을 상대로 시의장이 내뱉은 말이기에 더욱 서글프다. 최의장은 지시가 있은 뒤 곧바로 경찰병력이 출동해 농민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범죄자 취급하는 위압
[당진신문=김정희]신생아의 기본욕구 표현방식에는 한국과 미국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적인 차이, 생활방식의 격차 등으로 점차 의사소통 방법은 달라진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역사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방식, 생활습관, 언어행위에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반만년의 기나긴 세월을 단일민족으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침략을 받아왔다. 그리고 단일문화권의 봉건주의 사회에서 불평등한 신분제도로 인간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1942년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부터, 17세기 초엽 영국민을 중
[당진신문=문현수]어제는대학교 다니는 딸래미가시험을 잘봐서2등을 했다 하니그냥 대견하고뿌듯하고 마냥기쁘다오늘은면허 시험에서합격했다 한다한번 떨어지더니오늘 면허증을 취득했다 하네딸래미 때문에어제 오늘 마냥 감사하고행복한 웃음이 절로나니논둑을 거니는 발걸음이마냥 가볍네
[당진신문=진보당 당진시위원회]‘그림자 노동’으로 불리는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2019년 한해에만 무려 500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에 따르면 2019년 무급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490조 9천억원에 이르러 GDP의 4분의 1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성 521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9.6%, 여성 1천380만원으로 27.9%씩 각각 증가하여, 남성의 가사 참여도가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여성이 2.65배 높은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오
[당진신문=이금자]시詩를 낚아 보려고 바다로 나갔다.지구 끝 어디론가 물을 덜어내고홀쭉해진 바다는 쉬고 있었다.당신 향취 닮은 바다내음온몸으로 퍼지는 알싸함아무도 알 수 없는 뜨거운 신비바다는 사랑을 안다.그런 나를 경계하는 갈매기 한 마리 머리 위 선회하며 끼룩인다.깎이고 깎인 조약돌바다는 많은 것을 훈련시켰다.지구를 휘감아 살아 꿈틀대며때론 거칠게 때론 잠잠히바다는 생명을 출발시킨다.나, 때때로 바다에 서서사랑의 완성을 투정하고안 낚이는 시(詩)로 휭 돌아서도바다는 여전히 내 편이다.약력 「문학세계」 시 등단. 「문예사조」수필
[당진신문=조상연]협치란 정책의 추진과정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정보의 공개와 쌍방향적 소통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정보와 소통 없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결여된 정책은 시민들의 저항과 갈등에 의해서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정책의 실패는 또 다시 시민들의 패배 의식과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참여가 결여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하지만 과연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만으로 해결이 될까요?정책추진과정은 의제를 설정하고 초안을 제시하고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관은 ‘논의할 문제를 설정하고 시
[당진신문=문현수]잊기는 너무 버겁고떨치기는 너무 힘든6월 25일서로가 고통이 었고서로가 한이 되는6월 25일지금도 분단의 아픔에서헤어나지 못하는수많은 사람들이가슴의 고통을 안고살아가는 사람들담이야 부수면 되고돌탑이야 헐면 된다지만가슴에 쌓인 담과천근 한을 품고 사는 사람은오늘도 무거운 걸음으로땅을 딛고 살아야 하나
[당진신문=박민식]좀 헐렁하게 살자우리 동네 집을 못 지어 남은 작은 빈 터주차난에 오아시스 같은 숨구멍이다빈 곳이 널널한 바람 숭숭한 하루가끔 남의 장단에 춤도 추고똥마려운 차 끼워주기도 하고먹고 살려는 거짓말에 사기도 당하고실없는 소리에 웃어주기도 하고자식 자랑 부인 자랑 팔불출도 되고오늘이 며칠인지 몰라도 장날인줄은 알고나이 드니 대충 보고 대충 듣고내가 손해 보면 니가 이익을 보는내 삶은 우리 삶으로 풍성하다내가 내어주고 니가 챙기면 믿질 것도 없지우리 같이 길을 가는 사람내 빈 곳이 널널하면빈터에서 함께 놀 수도 있는 것을
[당진신문=윤승원]수필가 중에는 시인도 많다. 수필을 먼저 쓴 게 아니라 시작(詩作) 활동을 하다가 수필을 쓰게 된 분도 많이 보았다. 시와 수필은 장르 상 구분일 뿐, 담고 있는 요소와 글의 속성은 이라는 크고 넓은 화단에서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꽃과 열매 같다는 생각을 한다.예쁜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것처럼 인상적인 글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예쁜 꽃을 만나면 ‘참 예쁘다’라고 감탄 한마디 해 주어야 만이 ‘꽃에 대한 예의’이듯이 인상 깊은 글을 만나면 ‘좋은 글 잘 읽었다’라고 혼잣소리라도 중얼거려야
[당진신문=진보당 당진시위원회]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중재안(2차 사회적합의)이 잠정 합의되었다. 더 이상 쓰러지지 않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택배노동자의 투쟁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발목잡기와 이를 방기한 정부로 인해 잠정합의, 미완의 합의에 그쳤다.잠정 합의안에는 과로사의 주범이었던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올해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분류작업 투입은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써 2022년 1월부터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택배노동자 작업시간을 주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