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날아와내 발밑에살포시 내려 앉았다가다시 일어나어디론가 날아가는단풍이 물든 낙엽이제 산들도가을로 물들고중학교때 선생님으로부터바리깡으로 밀린 머리처럼듬성 듬성벼들이 사라지니10월은곡식 창고가 가득히채워지는 계절
봄 마당에 물기 오른 나의 나무는거짓말을 못 한다솔바람타고오솔길 지나 비탈길 지나진솔한 순리의 길 찾아 뿌리 내리는나무 끝에선 허물을 잊고 있다눈뜨고 잎 피고 맥이 흐르는가지마다 일어서는 시청각의 흔적들촉각을 세우는 세련된 나무들과 숲죽어서도 나의 나무는거짓말을 못 한다나무는 진솔하기 때문이다이유가 없어서 칭얼대지도 않았다약력90년 월간「문학세계」「시와 시론」시와 소년문학」동시조 등단, 시집 : 『겨울나기』『붉은 무지개 외 전 20권 ’20충남도문화상, 충남문학대상, 세계시문학상, 한밭아동문학상, (사)한국문협 자문위원, 국제PEN
대장동 개발 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대통령선거 폭로전 속에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은 모든 사람들에게 허탈감과 상실감을 안겨주며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 국회의원 아들이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50억 원 퇴직금을 받은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되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부동산개발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토건족들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업자와 정관계, 법조계 고위인사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촘촘히 얽히고설킨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었다.토건족들이 택지를 개발하면서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초과이익과 불로소득을 챙긴다는 것은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 성큼 문턱에 다가온 것처럼 푸른 들판의 색깔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차가운 봄바람과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에도 들판을 멋있게 그린 자연 화가인 농민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창작품이다. 그렇다. 이 순간에도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 관리에 새벽부터 밤늦도록 쉴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그것은 벼 한 톨을 생산하기 위해 벼 수확 준비하는데도 논두렁이 닳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총 88번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듯 귀한 쌀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어 보는 농민의 가슴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언어가 가진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시청할 경우 유튜버들의 언어는 그들의 생각 수준을 보여주고 행동 방향을 예측하게 한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그 유튜버의 말과 행동을 닮아간다. 이처럼 언어는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고, 지배받은 사고는 행동으로 나타나 변화를 가져온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이러한 언어의 중요성이나 가치는 간과한 채 점점 오염된 언어를 사용해가고
소나기가 또 지나갔다청자 빛 하늘을 보며징검다리 건넌다발 헛디뎌 빠져도 좋을깊디깊은 맑은 물계절의 끝을 아는지진초록 물 뚝뚝 떨어질 것 같다등나무 덩굴 정글을 만들고말매미 목청그 위에 얹힌다발걸음마다 푸른 잎 밟히고들판을 가로지르는 풍경마다순수가 흐르는 그곳하늘 가득 파란 웃음이 달려 나온다약력당진출생,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수학, 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사)한국문인협회중앙회원, 홍시문학회원, (사) 한국문협 평생 교육원(시 낭송가 자격)토정 백일장 수상 외 다수. 공저시집 (내포 뜰에 부는 바람) 외 현)당진시인
힘든시기 잘도 견디며씩씩하게 내색도 없이 육십 평생을 살아온 세상에서 제일 예쁜나의 누나바쁜 모내기 철에 태어나풍년을 맞이한 아름다운 이 가을에어여쁜 모습으로세상을 뒤로 하고가장 편한 곳으로 떠난나의 누님형제들을 극진히도 사랑했던나의 누나하늘도 눈물 흘린날혼자의 힘이 부쳤던지사랑하는당신의 부군과 함께손잡고 먼길을 여행 하시는누님과 매형 !풍요로움 속에아름다운 가을날당신들을 보내는모든 이들은늘 당신들 두분을 그리워 할겁니다누나 매형우리는 영원히두분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정부와 국회의 논란 끝에 전 국민의 88% 선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국민들 중에는 당연히 대상자라 생각 했는데 자신이 12% 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인터넷 조회를 통해서 국민지원금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형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갑부들이 산다는 강남에서도 6,70%가 국민지원금 2십5만원을 받는다는데 나 같은 서민은 당연히 대상자라 생각했다. 공무원 초봉도 안되는 공
푸르른 하늘이푸르른 바다에 안겼다바다에는 하늘이하늘에는 바다가수를 하염없이 놓는데우리들의 가슴속엔영혼의 불빛들이 찬란하게 떠오르고눈과 비가 내려도앞마당에 펼쳐지는 만선의 행복바닷물이 영혼처럼찾아와 흐르다 간다약력계간 『서석문학』 신인상 시 등단. ‘76 『신동아』 신춘문예 입선, 사)한국문협중앙회원. 사)심훈기념사업회(한국인간상록수시인). 사)한국저작권협회 위원, 사)한국예술인 회원, 시집 『학전』 외 다수. 전)시흥문협부회장, 당진시인협회원
햇살이 살포시 내 몸을뒤에서 감싸면나는 두팔 벌려햇살을 끌어 안는다고슴도치 입에서는알 밤들이 튀어 나오고물결치는 들판에는아직은 풍요로움 속에햇살을 받아 영근다계절은 그렇게다시 찾아와 안긴다
9월에 열린 당진시의회 제86회 임시회에서 필자가 지난 5월부터 입안을 추진해 온 「당진시 장애인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당진시 희귀질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두 건의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두 조례 모두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온 조례였던 만큼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의결이었다.일부개정된 당진시 장애인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로 그동안 우리 조례에 없었던 장애인 가족에 대한 지원 사항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운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 새롭게 제정된 당진시 희귀질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지난해 봄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밭둑에 풀이 파릇파릇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어느새 비닐을 꺼내 텃밭에 깔기 시작한다. 몇 년 전부터“이제는 농사일 더는 못 하겠다”하셨지만, 봄만 되면 고추 묘를 또 사다 심었다. 고추 모를 심은 후 한 열흘 동안은 잎들이 시들 배들 해진다. 온종일 따뜻한 비닐하우스에 머물다 하루아침에 허허벌판으로 나왔으니 엄청난 시련일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나야 고추 뿌리는 땅 내를 맡고 착지를 한다. 대가 탄탄해지고 잎들은 작은 바람에도 너울거리며 선연해진다.이때쯤 줄기에서 Y자 모양의 가지가 나
동생의 감동적인 사연이 독자를 울리는 수필,오빠의 속 깊은 사랑이 가슴 아리게 하는 수필 이득주 수필가(당진 출신, 대전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의 수필 (대전수필문학회 카페에 올라온 《한국수필》 2021.9월호)을 읽으면서 문득 시골에서 농사짓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얘야, 만물고추 따러 가자. 소쿠리 들고 따라와.” 그 시절에는 ‘맏물’을 ‘만물’로 알아들었습니다. 내 고향 청양지방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이었습니다. ‘맏물’을 소리 나는 대로 ‘만물’로 알아들었어도,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대강 알았습니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옆옛 면천우체국 다듬어덧입혀 가꾼 미술관벗이 생각나 찾아가니뜰에서 호미 들고 나오는데연꽃 같은 미소가 흘렀다벽에 걸린 화가의 그림찬찬히 바라보다나무를 보고 나를 보고날 보고 나무를 봐도벗이 그린 그림은바로 보나 거꾸로 보나바람처럼 자유롭고꽃향기처럼 맑다*김회영 관장은 호서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다.약력 : 당진출생, 10년 「심상」』 신인상 등단,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시집 『가슴으로 사는 나무』’ 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 한국시인협회, 당진시인협회원으로 활동
둥근 보름달이교회 철탑에 내려 앉아십자가에 흡수된 기도를 들여다 보고한사람 한사람의 소원을 듣는다땅속에서 뽑아올린굵은 고구마는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고내년에 꽃으로 물들과일 나무에는울긋 불긋 열매들이 매달리고넓은 들에는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서서히 고개 숙이네오늘 하루 깊은 시름은교회 십자가에 올려 놓으세
대통령이 되겠다는 예비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여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자면 때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인 것이 분명하다. 작은 농사처를 일구는 농민의 입장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농업, 농촌, 농민이 안고 있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로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은 지난 8월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청년 정책토론회에서 “오래전부터 농사를 지어왔던 분들이 경자유전에 너무 집착한다”며, “이런 이유로 농업이 산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의 가
당진시는 90년대까지도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그런데 서해대교가 건설되면서 수도권과는 1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되었고 현대차 그룹에서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철강단지가 들어서는 당진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천혜의 당진항만이 개설되면서 농어촌 마을에서 항만산업도시까지 포함되는 융합복합도시로써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에 당진시는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라는 ‘2030 도시기본계획’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였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실행계획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물류단지 없는 당진항만은 당진경제발전에
덩치 큰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꼬맹이를 쥐어박는다. 아이는 엇박자 화음인양 할머니 소리보다 더 크게 운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손을 막으며 아이를 끌어 앉는다.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모양이다. 건강한 아이 치고 자라면서 사고 한 번 안칠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통로 주변이 시끄럽다. 아파트 경비를 보시는 할아버지와 아내인 듯싶은 할머니가 양쪽에 있고, 그 사이에 열 살 남짓 꼬맹이가 앉아서 운다. 저녁을 약속한 식당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세 사람이 통로를 막고 있다. 막무가내로 비키라할 수 없어 아이가 왜
저녁을 먹다반찬을 집던 젓가락을 들고창밖으로 다가가 밖을 바라보며투덜 댄다또 비가 오네밥상에 가서다시 밥을 마저 먹는다비가 그치고오늘은햇살이 어제의 비구름을 몰아내니햇살이참예쁘다물기를 머금었던 들판이작은 바람에도출렁인다
어느 누구인들감정에 자유 로울 수가있으랴세상 살면서형제 자매 모든 이들이한번의 실수와한번의 실언이내 주위의 사람을웅덩이와시궁창에 빠트림을지금 이순간도우리는 언어의 조심뱃어 내는말서로가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