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잠시 멈추어가던 25일 오후, 백련 홍련 무더기로 피어난 당진 합덕제수변공원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감동의 환호성도 이어집니다.“오 마이 갓, 여기 왜 이렇게 넓어!”“대박! 예뻐!”가족단위로, 또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못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서도 자꾸만 걸음을 멈춥니다.“아까 거기보다 여기가 더 예쁜 것 같아. 여기서 한 번 더 찍어줘.”수줍은 새색시마냥 볼그레한 빛깔을 가진 꽃봉오리를 요리 조리 살펴보기도 하고 향내를 맡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봅니다.그새 꽃잎 떨궈내고 고스란히 드러난 연자육을 보며
4일 대산 롯데케미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36여명이 부상당했다.사고는 롯데케미칼 NC공장 중 압축공정(압축기)에서 화재가 발생 했으며, 새벽 4시경 공정 밸브를 잠그고 1차 진압을 완료했다.폭발 물질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으로 유해화학 물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고로 근로자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고, 주변 상가와 주택이 일부 파손됐다.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총 36명으로 중상 2명, 경상 34명이며, 중상자 2명을 포함한 근로자 4명은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상자인 근로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3월 2일 기준 4,212명을 기록하고, 청정구역이었던 충남마저 뚫렸는가 싶더니 78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정부와 충남도는 뉴스를 통해, 문자를 통해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할 것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피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을 맞은 지난 29일 따뜻한 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놀이터가 텅 비었습니다.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건강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동네에서 가까운 아미산을 오후에 찾아보았습니다.내포문화숲길아미산
28일부터 약국, 농협, 우체국 등에 마스크가 풀리면서 판매처마다 수백여 명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이날 당진시 석문면에도 진풍경이 일어났다. 석문면 우체국 앞에는 면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마스크 품귀 현상과 이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인해 구입이 힘들었던 주민들은 값싸고 현장에서 즉시 살 수 있는 우체국에 몰린 것이다.이날 석문면 우체국은 1일 350장씩 70여명 분을 공급했다. 가격은 1매당 800원이며 1인당 최대 5매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모두 구입하면 4,000원이다.실제로 28일부터 충남지역 우
농촌마을에서 일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여성농업인들은 농작업 이외에도 가사ㆍ육아를 함께 병행하는 경우도 있어 노동 강도가 남자보다 높다는 하소연을 한다. 이처럼 가정 안에서의 일뿐만 아니라 마을 행사, 농외수익 등을 위한 노동도 여성농업인들을 힘들게 만든다.2018년 기준 여성농민은 전체 농가인구의 51%를 차지한다. 여성농업인이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농가 비중은 52.5%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서야 농림축산식품부는 6명의 전담인력이 속한 농촌여성정책팀을 신설했다.
지난 14일 금요일 오후 오래간만에 찾아본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생각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푸르디 푸른 창공을 향한 은빛 나는 왜가리 조형물 머리 위로 어디서 출발해 날아왔는지 ‘윙’소리 내며 나란히 지나는 패러글라이딩이 운치 있고, 잔잔히 불어주는 서해 바닷바람을 타고 어느 집 초등학생이 날려대는 수리연이 활개 치며 하늘을 누비니 주객이 전도돼 갈매기 저만치 밀려나서는 그리 좋아하는 새우깡 어느 도시 촌놈이 와서 마구 던져줘도 소용없습니다. 그 옆으로 다리를 허옇게 내놓고도 추운 줄 모르는 젊은 연인들도 연을 띄워 경쟁
최근 서산 지곡면, 홍성 갈산 오두리, 당진 송산일반산업단지, 석문산업단지 등지에서 산업폐기물업체 신규허가를 둘러싸고 큰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이곳 주민들은 지역의 산업폐기물은 그 지역에서 처리해야 맞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독극물과 화학물질 등이 도내로 밀려들어오고 있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전국의 산업폐기물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서산오토밸리 산단 내 산업폐기물 처리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갈등이 첨예한 서산 오토밸리 산단 폐기물 처리장은 현재 90%가량 공사가 진행됐고 오는 7월 준공을 앞둔 상태이다.
“우리 하우스에 씨를 뿌린 것은 아닌데 바람타고 퍼졌는지 냉이가 많지는 않지만 된장국 한번은 끓여 먹을 만큼은 있으니까 캐다 잡수세요들.”동네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김상범 선생님의 말씀에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동네 아낙들 서너 명이 바구니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밭으로 출동합니다.“웜마! 향기가 겁나 좋아불구마요이!”전라도 목포에서 올라 온 아낙이 하나 캐서 냉큼 코에 대보더니 봄 향기가 후루룩 올라오는 모양입니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은 지 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행복주택’이 충남지역에도 공급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입주를 꺼리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시세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공급하는 공공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여건이 좋지 않고 관리비가 비싼 경우가 있어 공급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지난 8일 당진의 한 행복주택 앞에서 만난 입주자 박상준 씨는 “정부가 공급을 늘리라는 요구에 아무 곳이나 짓고 보니 수요자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공급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최근 국
국내에서만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각종 가짜뉴스가 지역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4일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16번째 확진자가 15번째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했고, 아산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 천안아산역과 인근 대형 매장을 다녀왔다는 내용이다.구체적으로 한 온라인 사이트에 ‘천안·아산 지역 주민들은 조심하라’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찍힌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이에 당국 확인 결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
“아이구, 이리 한가하실 때가 다 있네유?”오래간만에 찾아 본 동네 미용실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평상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서너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으로 북적이던 곳인데 말입니다.“신종코로나 때문에 요즘 발길이 뚝 끊겼네요. 사람 모이는 곳은 되도록 안 가려고 하는 거죠. 엄마들 전화 해보니까 아이들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 데리고 있대요. 보호해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지요.”요즘에는 충남도청으로부터 ‘신종코로나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준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발생시 133
올해 농정정책이 대규모로 바뀌게 되면서 농민들이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급락할 경우 일정 수준에 맞춰 비용을 지원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제가 시·군 당 최대 2개 품목에만 적용됐지만 올해부턴 13개까지 확대된다.농가 지원 한도도 기존 0.5ha에 200만 원에서 1ha에 3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쌀과 정부가 시행 중인 무·배추·고추·마늘·양파 등은 제외된다.영세하거나 고령인 농민들을 위해 시행 중인 농작업지원 조건도 완화된다. 나이 제한이 기존 75세 이상에서
충남에 소재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만든 혁신도시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길 기대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모아지고 있다.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 법안은 성공적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대의 아래 대전·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의가 형성되었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최근 충남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국토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 일부 의원들이 통과 저지 방침을 세운 것은 큰 장애물이다.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어릴 적 양력 1월 1일은 ‘일본 설’이라면서 집안 어른들이 ‘설’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음력 1월 1일이 진짜 우리 설이고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우리 어르신들이 양력설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유를 좀 더 커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1910년 일제 식민통치가 시작되면서 일제는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하기 위해서 우리 고유의 설을 구정(옛날 설)이라고 폄하하면서 일본 설인 양력설을 신정이라고 하면서 신정을 쇨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수년 동
방학을 맞았지만 눈도 오지 않는 겨울, 조금은 무료할 법도 한 아이들을 위하여 예산종합운동장에서 야외 눈썰매장을 무료로 개장했다고 하니 지난 주말 40여분을 달려 찾아보았습니다.어른의 눈높이로 보면 조금은 시시하게 여겨질 테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놀이터가 없습니다.예상보다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려 줄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텝들은 안전을 위하여 곳곳에 배치됐고 대형 소형 튜브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오르고 내려올 수 있도록 잘 안내합니다.꽤 긴 줄이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꺼이 차례를 기다
올해부터 도내 농·임·어업인에게 농민수당 990억원이 지급된다.충남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임·어업인 16만5000여 명이 대상이다. 연말에 농가당 60만원을 현금이나 지역화폐로 지급할 방침이다.전체 예산 중 40%는 충남도가, 나머지는 15개 시·군이 각각 부담한다. 이를 위해 도는 이날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와 시·군은 예산 확보 추이를 살펴보며 수당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전국에서 농민수당제를 추진하는 시·도는 전남과 전북이다. 기초단체는 전남 강진, 해남, 함평, 광양, 화순, 경북 봉화
“주님 새해에는 뚱뚱한 지갑과 날씬한 몸매를 주세요. 지난해에도 이 기도 드렸었는데 주님께서 거꾸로 주셨어요. 올해에는 뒤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새해 아침 올해는 꼭 살 뺄거라며 지인이 보내 온 톡 메시지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우리집 장남도 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날씬한 근육질 몸매를 기원해 보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도통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더니 비만이라는 꼬리표를 단 지 오랩니다.‘비만을 방치하면 성인병이 생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비만도 질병으로 분류했다’는 등의 잔소리를 해대며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소식할
충남지역 관광객 방문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최근 충남도의회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충남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2728만 9000명으로 2016년 2378만 1000명 보다 늘었지만 2015년 2755만 8000명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2700만 명대에서 정체돼 있다.우리 도를 방문한 국내 관광객 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2015년 11.6%, 2016년 9.8%, 2017년 9.6%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 충청권인 충북은 2015년 4.1%에서
지난 12월 27일 오전 10시 당진 채운 코아루아파트 관리동 2층 주민센터에 아기를 등에 업은 엄마,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직접 방향제와 비누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소은희 부녀회장은 “지난 7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1차 쑥개떡이랑 멸치볶음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했었고 이번에 올해 마지막 사업인 방향제랑 비누 만들기 체험을 2차로 준비했다”면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고 설명했다.체험에 참여한 주민들은 고급방향제를
12월 26일 오전 11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에도 당진시 대동다숲 아파트 노인정에 당진 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 20여 명이 모여 들었다.빠진 이가 훤히 보이도록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과 위원들이 서로 마주 앉았다. 위원들이 주름진 어르신들 손에 크림을 듬뿍 발라 마사지를 하며 이야기꽃 웃음꽃을 함께 피운다. 박수 치고, 손을 흔들어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면 “우리 같은 노인들 찾아주고 생각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아이구야, 내 손이 보들보들 해졌네!” 하면서 고마워하고 기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