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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모뽀리단 이야기] 아직도 꿈꾸는 ‘어른들’...현대제철 합창단 ‘블루하모니’

2019. 06. 29 by 배길령 기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손지애 지휘자와 이성민 반주자, 사이좋은 블루하모니 단원들.
손지애 지휘자와 이성민 반주자, 사이좋은 블루하모니 단원들.

2011년 5월에 창단한 ‘블루하모니’는 현대제철 합창단이다. 블루하모니의 ‘블루’는 푸른색을 상징하는 현대제철 CI에서 따왔다.

“제철소라는 공간이 분위기가 삭막하고 차갑다보니 사내 직원들이 의기투합해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처음 시작 했어요”

블루하모니를 이루는 단원들은 35명이지만 근무형태가 4조 3교대로 이루어지다보니 매주 목요일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연습에 모든 단원이 모이는 것은 어렵다고 이주환 단장은 설명했다.

“연습 날 많이 모이면 10명에서 15명 정도 모이고요, 저희가 3교대로 돌아가다보니까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요. 그래도 음악과 합창을 사랑하는 단원들이 많아서 최대한 시간을 내보려고 노력하죠”

블루하모니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현대제철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단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지휘를 맡고 있는 손지애 선생님의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야하는데 테스트라고 할수도 없다고 단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오디션이라고 적혀있지만 오디션은 아니고요. 합창단 활동을 할 때 어떤 파트를 맡으면 좋을지 지휘자 선생님이 음색을 듣고 테너1, 테너2, 바리톤, 베이스 파트를 나눠주시는 거예요”

합창단의 베이스파트를 맡고 있는 김영진 단원은 “제가 음치에다가 박치인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합창단에 들어왔거든요. 다행히 좋은 지휘자 선생님을 만나서 노래하는 방법이나 발성법, 악보 보는 법등을 배우면서 실력이 엄청 좋아졌어요”라고 자랑했다.

블루하모니 단원들이 합창을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학창시절 음악을 했던 단원들이 많아 넓게는 국악 대금에서부터 클래식한 클라리넷까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단원들도 있다.

“색소폰, 기타, 버스킹 등등 학창시절에 음악을 하셨던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사회인이 되어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합창단 활동을 통해서 매년 우리만의 ‘작은 음악회’를 열고 공연을 하고 있거든요. 그때 단원들마다 개인 공연도 하고, 듀엣 공연도 하고요. 그러면 마치 학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고 아직도 꿈꾸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연습하고 있는 블루하모니 단원들.
연습하고 있는 블루하모니 단원들.

블루 하모니는 대부분 사내 행사 때 공연을 하거나 지역 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대회출전 경험은 동아리페스티벌이나 당진대합창제정도라고 웃어 설명한다.

“대회에 나가서 수상하는 게 목표가 아니니까요. 우리 직원들끼리 화합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으면 충분히 감사한 일이에요. 저희가 아마추어니까 노래를 잘 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다만 저희가 합창단으로서 개인이 아닌 단원들과 어울려서 공연을 보시는 분들에게 무엇이라도 줄 수 있구나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이죠”

상하반기로 나뉘어 열린다는 ‘작은 음악회’는 단원들의 지인과 가족들이 모이는 블루하모니의 가장 큰 발표회다.

“거창한 음악회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같은 거예요. 우리 단원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게 저녁도 먹고 공연도 즐기는 작지만 큰 축제예요”

앞으로 블루하모니는 더 많은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황영연 단원은 “일을 하다보면 크게 목소리를 낼 일이 없잖아요. 합창을 하면 크게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폐활량도 좋아지고 또 건강에도 좋고요, 우리 블루하모니가 지금보다 연습에 참여하는 단원이 30명, 아니 40명 정도는 거뜬히 될 수 있도록 단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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