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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모뽀리단 이야기] 꾀꼬리 어르신들이 모였다 ‘당진시노인복지관합창단’

2019. 06. 15 by 배길령 기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합창을 하면, 젊어지는 기분이잖아~ 남편 따라서 들어왔는데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요!”

2013년 당진시노인복지관이 설립되면서 노인복지관에는 새로운 반이 생겼다. 박정묘 지휘자의 재능기부로 맡은 합창반은 처음 3개월 동안 5명의 단원으로 시작했다.

“처음 이병하 관장님이 어르신을 위한 합창반을 만들어 볼 생각인데 도움을 줄 수 없겠냐고 물으셔서 그냥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모집된 어르신이 5명뿐인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하셨는데, 다섯 분이면 어떻고 한분이면 어때요, 그런 마음으로 합창반을 시작했어요”

5명의 합창단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15명이 되었던 때, 합창단원들과 박정묘 지휘자는 고대면의 한 교회로 예쁘게 티를 맞춰 입고 노래봉사를 나서기도 했다.

박정묘 지휘자와 붙박이 소프라노 단원들.
박정묘 지휘자와 붙박이 소프라노 단원들.

“그때가 우리 합창반이 처음으로 섰던 외부 무대였어요. 다들 얼마나 재밌어했는지 몰라요. 그 후로 합창단원들이 늘면서 다음해에 당진대합창제 무대에서 합창을 했어요”

‘합창단’은 아니지만 당진대합창제에 나가는 유일한 ‘합창반’의 현재 계획된 한해 활동은 매년 11월 복지관 대강당에서 갖는 발표회가 유일하지만 내년에는 당진대합창제의 무대에서 ‘꾀꼬리 합창단’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박정묘 지휘자는 웃으며 설명했다.

“발표회는 매년 11월에 하지만 당진대합창제는 2014년도 첫 참가 이후로 격년으로 참가하고 있어요. 노소미 합창단이 나가는 해에는 우리 꾀꼬리 합창단이 쉬고요, 노소미 합창단이 쉬는 해는 저희가 나가죠”

어르신들이 노래를 잘해 ‘꾀꼬리 합창단’이라고 이름을 붙여 대합창제에 참가했다는 박정묘 지휘자는 2013년부터 함께해온 ‘붙박이 소프라노’단원들이 합창반 소문을 많이 내줘서 지금은 단원이 37명이나 된다고 자랑했다.

수업시간에도 떠들썩한 합창반은 봄가을이면 야유회를 떠나기도 한다.

“같이 함께하길 좋아해요. 어르신들이 스스로 과일이나 떡을 해 오셔서 나눠먹기도 하고 또 서로 단합이 잘되어서 분위기도 짱이에요! 수업마다 찍어뒀던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작해서 단원들 폰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내요”

합창반의 열정으로 1주일에 한번 있었던 수업을 2번으로 늘렸다고 설명하는 박정묘 지휘자는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소프라노와 알토로 나뉘어 가곡합창수업이 진행된다.

올해 들어온 신입단원으로 합창반의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는 이인선 단원은 “복지관에 밥 봉사를 왔다가 합창소리에 이끌려서 들어와 회장 자리까지 앉게 됐어요. 중학교 때 가곡책을 아직도 갖고 있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여기서 선생님과 단원언니들과 같이 노래하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며 합창반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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