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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한 당 2만 5천원 비용 들어 미참여 유권자들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4천 622억 원.

투표합시다

2018. 06. 11 by 이선우 객원기자

47.5%, 지난 2014년 6월 4일, 제 6회 지방선거 당시 30대가 기록한 투표율이다. 나 역시 30대였던 그 시절 큰아이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중 가장 높았던 기록은 68.4%, 1995년 첫 번째 지방선거 때였다. 이후로 투표율 60%를 넘는 지방선거는 없었다.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은 56.8%,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다. 전국단위 사전투표제가 처음 실시된 선거였다. 당시 연령별 투표율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건 74.4%의 60대. 반대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건 30대. 20대가 기록한 48.4%보다도 낮은 47.5%였다. 전국 17개 시도별 투표율은 전라남도가 65.6%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52.3%로 가장 낮았다. 당시 충남은 55.7%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쓰든 안 쓰든 준비되는 것이 있으니 지방선거 투표용지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투표용지는 1장에 15원, 1인당 7장씩 105원이 드는데 전체 2억 8천만장이 인쇄됐다. 유권자가 모두 투표하는 것을 가정한 양이다. 인쇄비용만 42억 원이 들었는데 이는 소나* 승용차 186대에 맞먹는 가격이다. 투표용지 한 장은 가로 10cm, 세로 18.5cm이며 높이는 100장당 1cm다. 투표용지를 차례로 쌓아 올리면 높이가 약 2만 8000m에 달해 백두산(2750m)의 10배, 에베레스트(8848m)보다도 3배 이상 높다. 투표용지의 무게는 무려 400톤. 30년생 나무 8,000그루가 베어진 셈이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지방선거. 직선제로 각 지역의 대표를 뽑는 지방선거는 1952년에 처음 실시되었다가 1960년 5.16 쿠데타로 인해 중단됐다. 그러다 민주항쟁을 통해 30여 년만인 1991년에 부활, 1995년부터 단체장과 의원을 같이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되기 시작했다. 1998년 이후 4년마다 한 번 씩 치러져 올해로 일곱 번째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수는 모두 4,290만 7,715명. 전체 인구수 5.190만 975명의 82.7%로,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의 유권자수보다 161만 여 명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 특히 외국인 유권자수가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아시아 최초로 외국인 투표권을 인정한 이후 제 6회 선거에서 48.428명이었던 외국인 유권자수는 올해 57.777명이 늘어난 106.205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번 6.13 지방선거에 투입되는 비용은 모두 1조 7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유권자 한 명의 투표를 위해 총 2만 5천원의 비용이 들고, (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 때와 같다고 가정했을 경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들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4천 622억 원이라고 한다. 

투표는 나와 내 가족, 이웃과 마을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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