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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고물가는 거품 낀 부동산과 높은 임대료 탓...피해는 서민들 몫 같은 브랜드 의류상품도 당진이 몇 천원 더 비싸 당진은 농촌 지역인데 채소 가격이 이렇게 비싼지 의문

[엄마들의 수다4] 당진은 진짜로 다른 지역보다 물가가 비쌀까?

2020. 09. 21 by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엄마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강하다. 살림과 육아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갖고 가정의 안전을 위해 모든 잡학지식을 쌓는 엄마들. 그래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의 지식을 얻게된다. 

당진에는 환경문제를 비롯한 사회, 경제 등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다. 그럴때마다 지자체와 언론은 전문가의 의견을 앞세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말한다. 때로는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고, 책에 나올 법한 얘기들로 말이다.

하지만 경제, 부동산, 환경, 육아 등의 문제를 직접 부딪히며 살아가는 엄마들은 진짜 해결방안을 내놓을 때가 있다. 기자도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그녀들.

이에 본지는 어울림여성회 회원(엄마)들과 당진의 현안들을 가지고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당진 엄마들의 수다4는 당진신문 창간 31주년 기념 특집호에 맞춰 11월 연재를 미리 보도합니다)

●지나영 기자
당진의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진숙
당진 물가가 비싼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용실 이용가격과 카센터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 의류도 같은 할인 상품인데도 당진이 몇 천원 더 비싸다고 한다.

●한은경
차량 주유비도 당진이 비싸다. 일 때문에 경기도 일산에 자주 다니는데, 일산과 고속도로 화성휴게소의 기름값이 당진보다 많으면 리터당 100원이 저렴하다. 그래서 경기도 일산이나 혹은 화성휴게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워오고, 당진에서는 어지간하면 기름을 넣지 않고 있다. 

●오윤희
예전에 저희 친정엄마가 당진에 와서 김치 담궈주신다고 마트에서 무를 샀는데, 가격을 보고 놀라셨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엄마가 ‘당진 채소 가격이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당진에서 생활하느냐’고 1년 넘도록 전화로 물어보셨다. 그런데 당진은 농촌 지역인데 왜 채소 가격이 이렇게 비싼지 의문이다.

●이영희
당진에도 채소 재배 농가가 있고 판매를 하고 있을건데,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농협에서 직거래를 앞장서서 하던지, 혹은 다른 유통과정을 바꿔서 지역민들이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오윤희
당진에는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기본으로 차량이 있어야 어디라도 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차량 유지비가 발생한다. 또 아이들이 놀고 즐기는 문화 놀이시설이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데, 그러다보니 생활비를 더 쓰게 된다. 당진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생활비가 더 나가고 있다.

●김진숙
물가가 높게 책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있고, 임대료가 굉장히 높게 책정되어 있으니까 서비스 제공이나 물건 가격이 높아진 것 같다. 당진에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형성된 높은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당진이 한참 발전을 하던 시기와 다르게 지금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도 어려운데 임대료는 낮춰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영희
청소년 아이들도 옷을 사러 서울로 가고 있다. 오히려 버스를 타고 서울 센트럴시티 지하상가로 가서 밥먹고 쇼핑하는게 당진에서 옷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제 주변 지인들은 부동산 가격이랑 물가를 고려하면 차라리 인근 아산 지역이 더 괜찮다며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당진 시내에 거주하던 지인이 아파트를 팔고 아산에 갔는데, 돈이 남았다고 말했다. 얼마나 부동산 가격이 높고, 물가가 높다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이혜경
당진에 대기업이 한참 들어오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부동산 거품이 지금 떨어지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다. 서울 강남의 빌딩에 세입자 없는 빈 상가가 있는데도, 임차인들은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당진도 서울의 강남처럼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것 아닌가?

●오윤희
서민들만 아끼고 아등바등 살면 뭐하겠나? 임대료나 부동산 가격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행정적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높은 물가는 몇 년째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당진시가 버스공영제를 논의하고 있다. 버스비를 올리지 않고 시에서 관리하면 가정마다 버스비를 절감하고, 이는 행정적으로 물가 안정에 어느정도 기여하는 것 아니겠나.

●김진숙
농산물의 경우 하나로마트나 지역 로컬푸드센터에서 소비자와 농민간 직거래 방식을 우선 선택하는 등의 노력을 앞장서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인 의식주에서 당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최소한 지역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적어도 우리들의 생활비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물가는 서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만큼 행정적인 부분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지나영 기자
최근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 마트나 물건을 사러 가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어떤가? 

●한은경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1인 식사는 차라리 사먹는게 돈을 아끼는 정도다.

●김진숙
마트가서 장을 보는데 채소와 고기가격이 많이 올랐다. 예전에 돼지고기 한근에 1만2000원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2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짧은 시기에 식재료 가격이 확 올라서, 하반기에는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윤희
월급은 오르지 않고 그대로다. 그런데 물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다. 이것은 비단 당진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저임금에서 단 몇십원 올리려해도 지탄을 받는데, 물가는 확 올라가버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내려갈 것 같지 않으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현연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세 아이들을 매일 삼시세끼 챙겨주면 식비도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엊그제는 냉장고에 식재료가 거의 없어지니까 애들이 ‘우리집 파산했냐’고 물었다. 이게 웃기면서도 참 슬픈 일이다.

●이혜경
아이를 키우면서 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보면서 느끼고 있다. 그리고 두부랑 계란은 좋은 것으로 사서 먹이겠다는 육아 방식이 흔들리고 있다. 식재료 가격은 올라가는데, 남편 월급은 그대로이고 저 역시 일을 할 수 없게 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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