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봄으로의 행진

문현수

2022-02-24     당진신문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무척이나 가기 싫었는지 
붙잡은 손 놓지 못하더니 
이제야 힘에 부치는 듯 
봄에게 길을 열어 주고 
뒤돌아 가는 겨울 

한꺼풀 옷들이 벗겨 지고 

봄을 맞이하는 대지는 
벌써 봄을 토해 내듯 
멀리서 아지랑이 아른대고

잠자던 만물들이 고개를 내밀면 
봄으로의 행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