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군 의회가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차 추경안 등의 안건처리를 했다. 그런데 이날 본회의가 열린 의사당에서의 불협화음이 의사당 벽을 뚫고 나가 담장을 넘었다고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회를 앞두고 P모 의원이 신상발언을 요청했으나 사회를 보던 부의장이 이를 거부하였고 이에 P모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여 시작된 소란은, 여기저기서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급기야는 정회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기자들과 담당 공무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의사당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의원 상호간의 열띤 토론을 거친 후에 속개된 본회의에서도 상황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었다고 한다. 여전히 고성이 오고 갔다는 것이다.

이번 본회의에서의 추경안 처리 내역을 보면, 일반회계 33개 사업 중 전액삭감 2개 사업, 일부삭감 1개 사업 등 총 3개 사업에서 추경안 234억 원 중 10억 9천 4백만 원이 삭감되었을 뿐이다. 특히 이번에 상정된 추경안을 보고 당진환경운동연합과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문제제기를 했던 사업들은 삭감 없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이를 두고도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이날 표출된 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을 보면서 이 같은 상황이 제2차 추경안 심의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겠느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그것이다.

그럴 리야 있겠는가마는, 그런 시각이 군민들이 의회에 대하여 가지는 불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으니 마땅히 경계되어야 할 일이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이 분란이 전날(29일) 특정사안을 논의하며 가진 식사 중 술에 취한 A모 의원의 실수로 큰 마찰이 빚어짐으로써 비롯되었고, 그 감정의 연장이었다고 하니 아연할 뿐이다.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며 의원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니, 이 무슨 추태의 연장인가. 어찌 군정을 견제하고 살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군의원의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래서야 그 막중한 책무를 믿고 맡긴 군민들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


읍,면민 한마음체육대회처럼 군의원들도 매년 한마음체육대회라도 열어서 단합을 다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불협화음을 만들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 소리가 담장을 넘게 해서는 더욱 안 되는 일이다. 한 번 실추된 위신이나 신뢰를 회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인자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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