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축구단 창단 타당성 용역 결과보고회 열려
여론조사 결과 찬성 51.3%, 반대 48%로 나타나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시가 K3리그에 진출할 시민축구단 창단에 나선다.

지난 2일 당진시 시민축구단 창단 타당성 용역 결과보고회가 김홍장 시장, 당진시축구협회 김만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평생학습체육과 스포츠마케팅팀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룸경영연구소 유홍주 교수의 발표가 시청접견실에서 진행됐다. 

K3리그는 엘리트축구와 생활축구의 중간에 위치한 성인 아마추어리그로 기존의 K리그1, K리그2, 내셔널리그 등 프로축구단과 실업축구단을 제외한 K3리그 어드벤스(12팀), K3리그 베이직(8팀)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시민축구단 창단은 김홍장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특히, 인구 17만의 당진시 위상에 걸맞은 시민 스포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용역보고에 따르면 당진시 시민축구단 운영 예산은 연간 12~2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 25명(2400~3000만원), 감독(6000만원) 등 지도자 연봉을 비롯해 연회비 2000만원, 가입비 50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재 당진시 시민축구단은 2020년에 창단해 2021년 3월 K3리그 베이직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당진시는 이를 위해 창단준비위를 발족하고, 지원조례제정, 코칭스텝 구성, 법인 설립 등 2021년부터 정식예산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당진시축구협회 김만수 회장은 “작년 2월 정기총회 때부터 시민축구단 창단에 대해 계속적으로 준비해오고 있었다. 오늘 타당성 결과가 잘 나왔기 때문에 시와 협의를 통해 추진에 힘쓰겠다”며 “시민축구단의 창단은 지역 축구인들의 오랜 꿈이기도 하지만 현재 초중고 선수들이 프로를 뛰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현역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시민축구단이 K1, K2리그에 뛰지 못하는 어린선수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호응 이끌어낼 수 있을까?...찬성 51.3%, 반대 48%

시민축구단의 순기능도 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실패한 사례도 존재한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창원, 부천, 아산, 부산 등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성적부진, 재정난을 이유로 리그에서 이탈하거나 탈퇴했다. 당진시민축구단에 대한 여론도 전망이 밝기만 한 것도 아니다.

지난 5월 당진시민 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진시 시민축구단 창단 찬반여부 여론조사 결과 찬성(51.3%)과 반대(48%)가 오차 범위 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창단 방식은 기업이 창단 비용을 내고 직접 창단하는 방식이 34%로 가장 높았고, 시민들이 창단기금을 모으는 시민공모주 방식으로 창단하는 방식이 17.7%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시민공모주의 경우 70%가 창단 기금 기부용의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창단 이후 관람 용의에 대해서도 ‘없다’가 52%로 우세했다.

이렇듯 짧은 시간에 당진시 시민축구단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평생학습체육과 스포츠마케팅 김기창 팀장은 “일단은 9월말쯤 시의회에 설명을 가진 후 반응에 따라 당진시축구협회와 의논 하겠다”며 “용역의 사례결과를 바탕으로 창단준비에 있어서 1년 이상으로 길게 보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나갈 생각이다. 출발이 기업구단이 아닌 시구단에서 출발해 자립하는 구단이 목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