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대호지면 사성1리 이장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창고 밖 차광망에 덮인 채로 쌓여있는 포대들
창고 밖 차광망에 덮인 채로 쌓여있는 포대들

“창고 옆으로 쌓인 게 모두 전선피복가루 포대입니다. 작년부터 쌓인 폐기물이 이제는 창고 밖에 산을 이뤘고 무려 700톤이랍니다. 한 개인이 창고 소유주로부터 임대해 1톤 포대를 창고에 차곡차곡 쌓았다는데 창고에 들어있을 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가 창고 밖에 야적하면서 전선피복을 빻은 가루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톤 포대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했다는 주민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가는 포대 없이 들어오기만 한다고 주민들이 그러는 겁니다. 우리 동네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생활하는데 만에 하나 쌓여있는 포대가 터지거나 햇볕에 삭아서 전선피복가루가 논밭을 오염시킬까 걱정입니다”

대호지면 사성1리 지래길에 위치한 한 창고에는 지난 해인 2018년부터 전선피복가루를 담은 포대가 쌓였다. 처음 사성1리 주민들은 개인이 창고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차츰 창고 밖으로 포대가 쌓이기 시작하자 걱정이 생겼다. 여름철 강한 볕에 포대가 삭거나 비바람에 전선피복가루가 유실되면 농경지로 흘러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 전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에서는 해당 임차인에게 철회를 요구하고 창고 밖에 쌓인 포대에 한해서 차광망으로 덮었다.

1톤 포대에 들어있는 전선피복가루.
1톤 포대에 들어있는 전선피복가루.

“저렇게 많이 쌓였는지도 몰랐습니다. 미리 발견했더라면 덜 쌓였을텐데 창고임차인은 어쩌다 마주치면 금방 옮기겠다, 치울 거라는 말만하고 별다른 소식도 없습니다. 시에서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임차인이 치우지 않으면 창고소유주에게라도 요구하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임시방편으로 볕을 막아보겠다고 덮어놓았지만 포대에 들어있는 것이 가루다보니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건 여전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시청 자원순환과 폐기물관리팀 전경배 팀장]
사성1리의 민원은 현재 접수 후 처리진행 중입니다. 해당 창고가 10월로 임대기간이 만료이지만 추후 연장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개인에게는 폐기물의 이전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조치명령 후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발로 넘어갈 수 있으며 현재로는 환경부와 해당 개인의 처분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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