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오피니언] 리더십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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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신문
  • 승인 2019.08.24 06:00
  • 호수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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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당진신문=신기원 교수]

지도자와 독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도자들에게는 대개 서재가 있고 그곳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면 독서는 이러한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자질과 능력, 경험과 지식, 전문성과 도덕성 등 지도자에게 필요한 요소는 많다. 이와 관련 독서를 통해서 역사의식을 키워나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면 리더십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독서와 연계하여 리더를 분류한다면 책을 안 읽은 리더, 책을 읽기만 한 리더, 책을 읽고 깨우친 리더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책을 안 읽은 리더는 리더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지도자를 하는 경우이다. 인생에서 대박이 터져 횡재를 한 경우, 뭣도 모르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개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아 지도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류들이 여기에 속한다. 신분제 국가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권력과 명예는 이제 더 이상 자손과 함께 나눌 수 없다. 재산만 유일하게 나눌 수 있다.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돈의 세습으로 인해 지도자 자리에 오른 사람은 별다른 노력 없이 지도자가 된 사람들로 대개 버릇이 없거나 배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뭣도 모르는데 지시를 내리니 구성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고생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부족하다. 굳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본인 얘기만 해도 일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건의를 하거나 대안을 제시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조직에서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지’라는 말이 회자된다. 구성원이 모래알이 되는 것은 지도자가 접착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책을 읽기만 한 리더는 책 내용을 알기는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지도자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영역이 바로 이 지점이다. 지도자도 마찬가지이다. 자수성가를 했든 자본의 세습을 통해서든 배움이 있었고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는 길을 알고는 있으나 리더십은 본인의 성격대로 발휘하는 지도자가 여기에 속한다.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듯이 지도자들 중에 본인의 성공신화에 매몰되어있거나 성격적으로 고집이 세거나 편견이 심한 경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현재도 잘나가는 지도자들 중에 이런 부류들이 많다. 왕년에는 어땠다는 얘기를 반복하는 지도자도 마찬가지이다.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시대조류나 변화를 수용하라고 하고 정작 본인은 외면한다. 본인은 거기서 벗어나 있는 예외적인 존재라는 생각 때문이다. 구성원들과의 괴리, 현실인식의 오류로 겉으로는 지도자이지만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 어려움이 닥치면 조직이 붕괴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깨우친 리더는 책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면서 응용할 줄 아는 지도자이다. 이들은 현실적응력이 뛰어나서 조직원들의 가려운 곳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조직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서 발로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협력하는 등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들은 상호소통하며 역지사지할 줄 아는 지혜를 독서를 통해서 깨달은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품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독서를 취미로 삼는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지도자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삶 그리고 사랑과 행복을 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