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끝에서 짓는 달디 단 미소...당진 예비사회적기업 ‘단미소’
하루 끝에서 짓는 달디 단 미소...당진 예비사회적기업 ‘단미소’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8.24 06:00
  • 호수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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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디귿), ㅁ(미음), ㅅ(시옷)이 어우러진 단미소...에어컨 및 냉난방기 청소, 세척, 설치가 주 사업
박상길 대표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 실현의 역할 끊임없이 노력해야...착한매트 꼭 개발하고 싶어”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일하고 난 하루의 끝에서 짓는 행복한 미소, 달디단 미소를 뜻하는 ‘단미소’는 박상길 대표가 이끄는 충남형예비사회적기업이다.

충남형예비사회적기업은 충남도에서 일정기간동안 지정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의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가기위한 전 단계다. 충남형이라는 이름처럼 도에서 혜택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단미소는 기업이미지 로고만 봐도 사업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간단하게 말해 집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을 한다고 설명하는 박 대표의 말처럼 단미소는 한글초성 ㄷ(디귿), ㅁ(미음), ㅅ(시옷)이 어우러져 집으로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바로 에어컨 및 냉난방기 청소, 세척, 설치가 주 사업이다.

박 대표가 단미소를 시작하기 전에는 에어컨과 냉동계통 기술 강사로 대전에서 일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 곁으로 귀향 한 그는 지역의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가까운 송산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돕는 일을 했다. 박 대표가 사회적기업에 뛰어든 것은 주변사람들의 권유였지만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좋은 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만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것은 어려웠다.

“직원들의 인건비를 제공하고 회사가 운영만 돼도 걱정거리는 많이 줄어들겠죠. 작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내기도 했어요. 사업 전반적으로 판로확보가 자력으로 이뤄지니까 힘든 1년을 보냈습니다”

작년 7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단미소는 박 대표를 포함해 6명의 직원이 1년을 보냈다. 예비사회적기업의 제도가 각각의 업종특성을 세분화해 파악하지 못한다는 아쉬운 부분도 있고 제도적 기준에만 맞추다보니까 버겁게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단미소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누구나 누리는 쾌적한 환경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사회 환원은 필수이기 때문에 단미소는 지역 내 장애인 시설과 노인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에어컨을 지원하거나 창출되는 이익금에 따라서 기부를 하고 있다. 또 홀로 계시는 어르신의 에어컨 설치 서비스로 쾌적한 환경을 ‘누린다’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의 여름도 책임지고 있다.

단미소 박상길 대표.
단미소 박상길 대표.

분명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의 운영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사회적기업이 초창기 때 정부지원을 받고 악용했던 사례들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힌 것도 있다고 박 대표는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는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가치의 실현역할을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비싸기만 하다, 질이 좋지 않다는 시선과 사회적기업이니까 무조건 강매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공서에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항상 신뢰와 정직을 줄 수 있는 책임감으로 끊임없이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홍보하고 또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만이 좋은 이미지의 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이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더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박 대표는 처음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떠올렸던 시원한 환자전용매트 개발에 대한 마음이 아직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고향에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돌보는 친구네 가족을 보며 떠올린 착한매트를 사회적기업으로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은 많이 지치고 힘들잖아요. 특히 여름 같은 경우는 하루 종일 몸에 욕창이 생길까, 돌보는 가족들이나 미안해하는 환자를 보면서 조금은 서로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착한매트를 꼭 개발하고 싶어요. 그게 단미소에서 가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