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10일) 오후 푸른 바다가 해안선을 따라 내려다보이고 앞으로는 행담도를 연계한 서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해군 퇴역군함, 항공기, 전차 등 해군관련 장비 등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함상공원이 조성돼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당진 삽교호를 찾아보았습니다.

상남자 포스를 풍기는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이 일제히 쉬어가고, 나무그늘에 자리 잡고 바다를 향해 앉아서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지 잔잔한 미소 머금은 관광객들의 얼굴이 평안해 보입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모자, 양산 없이는 눈을 뜰 수도 없는 땡볕 아래서도 어쩌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닷바람에 기분 좋은 웃음 지으며 경쾌하게 걷습니다.

갈매기 먹이 주며 신이 난 아이들 카메라에 담으며 부모님들 셔터를 연신 눌러대고, 서해안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흔하디 흔한 바다가 도시에서 온 분들에게는 사진 찍을 때 마다 귀한 배경이 됩니다.

서울에서 부모님 모시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아 보입니다.

“휴가철이라서 내려오는 길이 좀 막힐 것을 예상해서 서둘러 나섰는데도 도착하니까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더라구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조개구이랑 회, 칼국수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주문해 먹었는데 횟감의 싱싱함이 입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이어서 연탄불에 대합, 가리비, 동죽, 맛조개, 굴 아무튼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해도 다양한 종류의 조개를 한바구니 넘치도록 주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개운하게 칼국수로 마무리 하고 나니까 더 할 나위 없이 온 가족이 만족했답니다. 세트 가격이 6만원이었는데 어디에서 이 가격에 회도 먹고 조개구이도 먹고 칼국수까지 먹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야말로 가성비가 최고였죠.”

삽교호 매력에 푹 빠진 이 분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제가 주문해 놓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수족관을 둘러봤거든요. 수족관에 있던 조개들이 물을 쭉쭉 내뿜는걸 보면서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싱싱한 조개를 값도 저렴하게 포장해 갈 수 있더라구요. 식사하시고 나가시는 분들 보니까 한가득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우리도 집에 돌아갈 즈음에 포장해 가려고 부탁해 놓고 나왔답니다. 이곳 상인 분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인심도 후해서 또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어요.”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온 이 가족, 푸르른 바다가 펼쳐진 공원을 거닐면서 소감이 이어집니다.

“바다는 아이들, 젊은 연인들이나 좋아하고 설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부모님 모시고 나왔는데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바다내음 맡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흐뭇해요.“하며 아이들을 위해 놀이공원을 향해 갑니다.

“해군 함정에 승선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긴 했는데 관리가 잘 안 돼 있어 보여서 조금 실망했어요. 냄새도 나고 보수가 필요해 보였어요. 가격 대비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하고 방금 함상공원을 둘러보고 나왔다는 한 커플이 솔직하게 소감을 말해줍니다.

아이 둘 데리고 함상공원을 들러 나왔다는 한 엄마는 “수년 전에 남편이랑 왔다가고 오늘 아이들이랑 다시 찾았는데 시설이 낡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서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하고 긍정의 소감을 말해주어 희비가 엇갈립니다.

12일 함상공원 관리자에게 의견을 전달하니 역부족이나 늘 관리에 힘쓰고 있다 답합니다.

휴가철을 맞은 이곳 일대 상가를 돌아보았습니다. 모래사장 펼쳐진 해수욕장으로 모두 가고 찾아주는 관광객이 없어서 썰렁하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횟집 조개구이집 주차장마다 차량이 가득 차 마음이 놓입니다. 아까 만났던 관광객의 말대로 조개들은 자꾸만 물총놀이를 해대고, 조개구이집 사장님은 손님들 주문에 바구니마다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조개를 넘치도록 담습니다.

“요즘에는 조개구이 드시러 서울 경기권에서 많이들 오셔요. 먼 길 오시는데 고맙잖아요.” 하며 바구니에 조개를 올리고 흘러내리도록 또 올리며 인심 가득한 바쁜 손놀림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주시는 사장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이내 주르륵 흐릅니다.

“맛있게 참 잘 먹고 올라갑니다. 또 올게요.”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이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고 차에 오릅니다. 땀이 흐르던 사장님 얼굴에 기쁨이 범벅이 되어 함께 흐릅니다.

삽교호 경관과 먹거리에 홀릭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 삽교호를 찾은 관광객들 모두에게 볼거리, 먹거리, 모조리 최고의 만족감 갖고 돌아간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더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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