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 신현옥 전시회, 다원갤러리에서 오는 13일까지
새로운 작품 12점 포함한 총 60여점 전시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소담 신현옥 작가의 개인전이 8월 9일부터 8월 13일까지 다원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붓을 잡은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소담 신현옥 작가의 전시는 올해가 처음이자 두 번째다.

“6월에 의왕에서 첫 전시를 열었고요. 당진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주변 분들의 응원에 두 번째 전시를 하게 됐어요” 

신현옥 작가는 젊은 날 직장을 핑계로 또는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3개월짜리의 문화센터를 나가거나 혼자서 드문드문 글씨를 쓰며 지내왔다. 서예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작가가 붓글씨를 조금이나마 써왔던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어머니가 서예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제가 어릴 때도 붓글씨를 쓰면 그렇게 칭찬을 해주셔서 저는 커서도 제가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해, 어머니가 평소 써 놓으셨던 시를 보는데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붓글씨로 어머니의 시를 멋지게 써서 걸어놓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서예를 다시 시작했어요”

94년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시 시작된 붓글씨는 어머니의 시, ‘산봉우리’를 오롯이 써내는데 10년이 걸렸다. 오래 걸린 시간만큼 스스로를 둔재라고 소개하는 작가는 개인전은 꿈꾸지도 않았다. 하지만 붓글씨를 쓰면서부터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차곡차곡 쌓이는 작품을 보면서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이 전시회에 대해 얘기해주고 또 형제들이 경제적으로 도와줘서 전시회 도록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부담없이 기쁘게 맞이하는 전시회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는 한번뿐이더라도 충분한 전시입니다. 3년 후면 칠순인데 칠순 기념으로 전시회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신현옥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공모전에 출품했던 다수의 작품과 소규모의 작품, 새로이 쓴 작품 총 60여점이 오는 13일까지 다원갤러리 2층과 3층 전시관에서 전시된다.

소담, 순우리말로 ‘소박하고 아담한’을 뜻하는 신현옥 작가의 호(號)는 작품의 글도 어머니 시와 동생 시, 지인의 한시모임에서 받아온 시들과 옛 향가, 불경 등으로 소박하다. 한글은 궁체, 고체, 언해본체, 서간체, 훈민정음체를 쓰며 한문으로는 예서체, 호태왕비체 등을 익혀 다양한 서체로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매일 새벽 3시 반이면 묵묵히 일어나서 붓을 든다. 오로지 글씨를 쓰는 것 외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새벽이 가장 잘 쓰여진다고 웃으며 설명하는 작가에게 붓글씨는 이렇다. 

“글씨를 써보니까 처음에는 붓을 잘 움직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팔을 움직여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은 마음으로 써야하는 구나를 깨닫게 되더라고요. 제가 쓰는 서체마다, 글자 하나마다는 먹의 농도도 다르고 크기가 다르기도 해요. 하지만 붓글씨는 일정하게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살아 움직이듯이 쓰는 거더라고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두 번째 전시회를 준비한 소담 신현옥 작가는 이번 전시회가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서예를 하면서도 고민과 갈등이 참 많았거든요.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고요. 제 작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확고하고 곧은 마음을 가지고 써왔던 것처럼 전시회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스스로의 고민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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