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방지 시설 및 안전시설 곳곳 파손 ‘위험한 스쿨존’

▲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계성초 앞 스쿨존, 과속운전과 관리부재로 미끄럼 방지시설 곳곳이 심하게 파손되어 있다.

당진관내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운전자들의 과속운전과 관리부재로 어린이들의 등하교길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2005년 53건, 2006년 54건, 2007년 53건 등이 발생하는 등 사고 건수가 줄지 않았으며,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는 총 23건이 발생했다.


이중 관내 스쿨존 내 사고건수는 2006년 1건, 2007년 2건이고 금년에는 아직까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에 설치된 계성초등학교 스쿨존은 채 3년도 되지 않아 과속으로 미끄럼 방지시설 곳곳이 심하게 움푹 패어져 있고, 탑동초등학교는 스쿨존 표지판이 아예 없거나 식별이 불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어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명칭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운전자들이 스쿨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과속운전과 도로 양방향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어린이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 최 모씨(31.남)는 “계성초등학교 앞 도로 곳곳이 움푹하게 패어져 있어, 차들이 그것들을 피하느라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특히, 위험한 도로상황 때문에 운전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등하교시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계성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김 모씨(38.여)는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등·하교길에 장난치고 뛰어다니면서 언제 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며 “더욱이 스쿨존 내 안전시설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것 같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 당진관내에 설치된 어린이 보호구역은 35개소로 9개소에 대해 추가설치가 진행중이며, 시설정비사업이 실시된 곳은 27곳(2007년), 나머지 스쿨존은 올해 정비를 끝냈거나 계획중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한 번에 시설관리를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중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순차적으로 유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계성초의 경우 현재 예산 3억6천만원을 확보, 올 연말까지 미끄럼 방지시설 및 과속방지시설에 대해 정비할 계획이고 탑동초 스쿨존 표지판은 추후 검토를 거쳐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스쿨존 사업은 도비 19억5200만원에 군비 4천만원의 한정된 예산에다 초등학교 주변의 열악한 도로상황, 주변 주민과 상인들의 이해관계 등을 감안할 때 많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며 “우선적으로 어린이 보행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더 높이는 등 스쿨존 개선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안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군의 천편일률적인 스쿨존 사업 추진에다 다소 형식적인 시설 설치 등은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군과 교육기관이 먼저 사회적 안전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는 등 사후에도 철저한 관리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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