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당진감리교회 담임목사)

[당진신문=방두석 목사]

어느 날 셰익스피어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런던의 한 식당에 들어서자 모두들 일어나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 때 안에서 음식을 나르던 소년이 셰익스피어를 보더니 싱글벙글 웃었다. 셰익스피어가 소년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싱글벙글하느냐?” 소년은 대답했다. “제가 이 식당에 채용되어 음식 나르는 사람 된 것에 너무 감사하여 이렇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다시 소년에게 물었다. “음식 나르는 것이 뭐가 그리 감사한가?” 소년은 “음식 나르는 자가 되었으니 당신 같은 귀한 분을 옆에서 대접할 수 있지요. 이런 날이 오기를 오래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런 대화를 하던 중 창 밖을 내다 본 셰익스피어는 마당을 쓸고 있는 하인이 긴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하인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긴 한숨을 쉬고 있는가?” 하인은 “똑같은 남자로 태어나 당신은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 자가 되었고. 나는 밥을 얻어먹기 위해 식당의 마당을 쓸고 있는 신세가 되었으니 기가 막혀 그렇소”라고 대답했다.

셰익스피어는 그에게 “당신은 식당의 마당을 쓸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는 정원지기가 아니오?”라고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불평한다.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는 “만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저주하신다면 그것은 질병이나 실패나 배신이나 죽음으로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기쁜 일이 있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기쁜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 역경 중에서도 여전히 감사하는 사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감사할 조건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부모님의 은혜, 아내, 남편, 자녀들에 대한 고마움은 자칫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자신을 향하여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말했다. 은혜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은혜는 감사할 줄 아는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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