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 이경희 소장의 심리 상담이야기
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 이경희 소장의 심리 상담이야기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7.06 06:00
  • 호수 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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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사의 역할”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은 당진에 처음 세워진 사설 심리상담센터다.

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 이경희 소장.
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 이경희 소장.

초창기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있겠냐”며 주변의 우려를 샀지만 2011년 2월 문을 열고 올해로 꼬박 8년을 채웠다. 심리발달지원센터 ‘공감’은 이경희 소장(51)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제 스스로가 상담을 나섰던 일부터 시작됐다고 봐야죠. 그 당시의 저는 서른 후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주부로서의 삶을 살아냈던 한 사람이었죠. 계속 부부갈등이 생기고 이대로 지속해도 좋은 건지에 관한 답을 찾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으로 상담을 찾아갔고 상담을 통해서 제 자신에 대해 또 남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요. 그러다보니 상담 쪽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늦은 나이였지만 대학원을 다니면서 상담공부를 시작한 이경희 소장은 학회를 따라 서울, 대구 등을 다니며 아동심리, 놀이치료, 심리상담에 대해 배웠다.

“상담은 자격증이 딱 주어진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상담을 찾아오는 아이들, 또는 성인 분들도 저마다 다 다르거든요. 그때마다 새로운 방법, 다양한 접근법으로 다가가서 알려주고 또 알아차려야만 하죠. 지금 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요”

공감심리발달센터는 시 또는 교육청과 협약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장애아동 발달재활 언어재활 서비스제공기관이자 마음보듬치료, 학교폭력 피해학생 심리치료, 당진교육지원청 학생위기관리팀, 지역사회 정신건강 네크워크 등이다.

공감심리발달센터에는 아이들의 대상으로는 놀이치료가, 성인 대상으로는 대화를 나누는 상담이 주를 이룬다. 아이들에게 놀이치료가 진행되는 것은 바로 언어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행동으로 더 자주 표현하고 말을 하는 거죠. 아이들의 행동은 그 아이들이 상처받았던 경험을 그대로 투영해서 재연되거나 상처받았던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전문심리상담사가 필요한 이유도 이처럼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도와주기 위함이죠. 그렇기 때문에 심리상담 공부에는 끝이 없고 언제나 더 배우고 배워야하죠”

스스로가 심리상담가이면서도 이경희 소장은 몇 해 전 있었던 소문에 크게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

3년 전 ‘공감’에는 센터와 전혀 관련 없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한 기독교신자가 공감이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그곳이 이단을 말하는 이상한 곳이라는 내용이었다. 한국기독교연합회에서는 지역의 한 교회 부목사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로 지목되어졌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경희 소장의 공감센터는 기독교인들의 ‘이단’으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 이름만 같은 거뿐이었어요. 그런데도 그 제보했다던 기독교신자를 바탕으로 조사하지 않고, 다만 ‘공감’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는 우리 센터가 지목당해서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교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더라고요. 일부는 교육청에 가서 이단을 믿는 자들에게 어떻게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맡기냐면서... 나중에 아니라고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그때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때는 이 일을 그만둘까하는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상담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경희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제가 한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상담은 아니에요. 상담을 통해서 저 역시 같이 변화를 느끼고 그 힘으로 또 다른 한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상담이죠. 상담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스스로 찾고 이해함으로써 타인과 관계를 다져나가는 거예요. 스스로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상담사의 역할이 아마도 제가 상담일을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행복이었던 거 같아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센터를 찾는 학부모나 아이들은 상담이 종결되면 가끔 섭섭해 하거나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경희 소장은 그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다.

“저는 그들이 스스로를 뿌듯해했으면 좋겠어요. 상담이 종결된다는 건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센터에서 헤어짐은 슬픔만은 아니죠. 스스로의 자존감을 가지고 헤어지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충분히 뿌듯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