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cts당진시합창단.
cts당진시합창단.

“당진시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최초로 공연한 합창단은 CTS당진시합창단뿐이죠. 2017년 3월에 창단했지만 12월 무대에 올랐으니까 불과 8,9개월 만의 일이에요. 그만큼 80명의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와줬어요”라며 박헌호 지휘자는 자랑했다.

CTS중부방송당진시합창단은 2017년 3월 CTS중부방송운영위원회가 당진기독교인을 하나로 묶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당진 내 소재하고 있는 총 30여개의 교회에서 단원들을 꾸리고 박헌호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같은 해 12월 CTS중부방송당진시합창단은 당진에서 최초로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했다.

헨델의 메시아는 총 2시간 20분 동안 연주되는 합창공연이다. 소프라노 파트장을 맡은 임금순씨는 처음 헨델의 메시아를 받았을 때 단원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악보를 처음 받았을 때는 깜깜하기만 했어요. 한 번도 해본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합창곡이었으니까요. 저희 단원들이 대부분 교회의 성가대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음악전공자도 아니고 아마추어인 백지상태에서 생소한 악보를 받고 연습하는데 다음 연습 때 안 나오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지휘하는 박헌호 지휘자.
지휘하는 박헌호 지휘자.

힘들었던 만큼 헨델의 메시아 공연은 CTS당진시합창단에게 큰 감동이자 자부심으로 남았다. 임금순 소프라노는 “공연을 다 마치고 나니까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났어요. 단원들이 모두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이 서로에게서 느껴졌던 공연이었거든요”

CTS당진시합창단은 현재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로 나뉜 혼성합창단으로 총 40여명의 단원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탑동교회 성가대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합창단의 초창기 단원인 박성길 씨는 당진기독교인들에게 CTS당진시합창단은 특별하다고 이야기했다.

“교회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분들이 교파를 떠나서 한 무대에 설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당진에 있는 기독교인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도 하고, 사실 단원모두 당진에 있어도 다니는 교회가 달라서 그대로 지나칠 인연들도 많은 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합창단이 만들어지면서 각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지휘자님이 쉽게 또 잘 알려주셔서 하모니를 이룰 수도 있었고요” 

박헌호 지휘자의 칭찬에 당진 유일 지휘전공자로서 합창단에서 지휘는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 묻자 그는 평소 생각을 전했다.

“합창단에서 지휘자는 그냥 지휘의 역할을 맡은 것뿐이죠. 단원 분들이 각각 파트를 맡아서 합창단을 이루는 것처럼 저도 합창단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공연할 때는 합창단이 지휘자의 거울이라고 생각해서 지휘자가 합창단원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합창단이 최고의 공연을 할 수도 불안한 공연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합창단의 최상의 모습을 끌어내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바로 지휘자가 아닐까요? 그리고 사실, 제가 아니어도 단원들이 워낙 뛰어나서 잘 해주세요”

합창연습중인 단원들.
합창연습중인 단원들.

CTS당진시합창단은 CTS중부방송 소속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공연을 만나볼 수도 있다. 또한 현재는 해외선교공연도 기획중이다. 하반기에는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가 계획되어있다.

CTS당진시합창단만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박헌호 지휘자는 “한번 합창단원이 되면 쭉 합창단원이거든요. 합창이 모두가 하나로 어울리는 것처럼 당진의 기독교인들이 교파를 떠나서 하나가 되어 더 돈독해지고, 앞으로도 저희 합창단의 기독교 클래식 공연을 당진시민들에게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