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공인 위한 기본조사 연구 중간점검
안전 지키기 위한 ‘노력 주체’에 대한 인식차도 드러나
시민 42.6%는 ‘당진시청’이 안전 주체...공무원은 16.1% 불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당진시의 손상사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지만 전국과 충남도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는 ‘행복한 안전도시 당진 만들기 기본조사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26일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 날 중간보고회 자리에서는 안전도시 위촉직 실무위원의 위촉장도 전달했다.

이번 연구 용역은 당진시가 2021년 도전할 계획인 ISCCC 국제안전도시 인증의 과정 중 수행되고 있다. 이번 중간 보고회는 자연사망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손상사망률, 손상부상률 등의 현황과 원인 등을 분류·정리해 객관적인 지표를 산출한 기본조사 발표 성격이었다.

협성대학교 지역사회건강안전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이번 연구용역의 중간보고는 박남수 교수가 맡았다.

당진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당진시의 손상사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다. 가장 최근 자료가 있는 2017년도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연령 분포의 지역별 특성을 제거해 보정한 수치)은 55.6명이었다. 여전히 전국(40.2명)과 충남(53.2명)의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중 최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손상사망 상위 요인을 살펴보면 고의적 자해, 운수사고, 낙상(추락) 순으로 나타났다. 당진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살펴보면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2016년 31명, 2017년 20.4명, 2018년 20.2명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2016년부터 당진의 고의적 자해가 전국이나 충남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2017-2018년 손상사망률 추이 비교
2008-2017년 손상사망률 추이 비교

낙상(추락)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5명과 8명이 사망했으나 2017년에는 15명으로 큰폭 증가했다. 이는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환산해도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률을 연령평균 표준화 사망률로 계산해보면 당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15.2명, 15.9명, 15.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8.8명, 7.8명, 7.5명)과 충남(15.3명, 13.6명, 11.9명) 모두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진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고 부상률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교통사고 부상률은 인구 1,000명 당 2016년 12.9명, 2017년 9.8명, 2018년 10.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전국평균이 40.9명, 41.1명, 41.9명이었고 충남도는 33.8명, 34.1명, 36.4명이었다.

안전주체 인식 차 큰 당진 공무원과 시민

손상사망의 객관적 수치 외에도 시민과 공무원을 구별한 안전 문제 인식 조사도 이번 중간보고에 포함됐다. 인식조사는 당진시 공무원 960명, 일반 시민 300명의 답변을 통해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들은 당진시의 안전수준에 67.7점을 줬고 시민들은 60.6점을 줬다. 공무원은 전국 평균(66.6점)보다 높은 점수를 시민들은 전국평균(61.3점)보다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 주체’에 대한 인식은 월등히 차이가 난다. 공무원들은 16.1%만이 ‘당진시’가 안전 주체라고 답했지만 시민들은 무려 42.6%가 ‘당진시’가 지역 안전 노력의 주체라고 생각했다. 반면 당진시민이 안전주체라고 인식하는 공무원은 41.7%나 됐지만 시민들은 32.6%가 자신들이 안전 노력의 주체라고 생각했다.

당진시민과 공무원의 안전문제 인식차
당진시민과 공무원의 안전문제 인식차

공무원과 시민 모두 상대방이 안전을 위한 노력의 가장 큰 주체라고 했지만,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비율이 높은 반면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안전주체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보고서는 당진 지역의 안전관리를 위해 지역안전 거버넌스 구성, 안전사업의 구체화, 사업담당자의 개인 역량 강화, 사업관리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발표에 나섰던 박남수 교수는 “그동안 조사를 통해 수집한 안전도시 기본통계자료와 사망원인, 각종 사고와 범죄 발생현황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며 “남은 용역기간 동안 당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안전 증진프로그램과 사업지표 개발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우리 지역도 최근 현대제철의 대기오염 문제와 부곡공단 지반침하로 인해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시민의 안전은 당진시의 어떤 업무보다도 최상위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여러 유형들이 있다. 그 때문에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제안전도시 인증 과정을 통해 사람중심, 가치중심의 안전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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