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당진 종합운동장에서 당진신문사가 주최한 제2회 당진마라톤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는 전국에서 수천 명의 달리미가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당진신문사가 작년 6월 14일에 제1회 대회를 개최한 당진마라톤 대회는 금년에 제2회 대회를 치름으로써 이제 명실공히 당진을 상징하는 전통있는 대회로 발돋움을 한 것이다.

이날 하루 당진 종합운동장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참여해온 달리미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당진 군민 등 수천 명이 모여서 한바탕 신명나는 잔치판을 벌였다.
이 잔치판이 여느 잔치판과 다른 점은 이 잔치판은 건강이 샘솟고 생기가 팔팔하게 돋아 넘쳐나는 잔치판이라는 것이다.
그저 먹고 마시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땀을 흘리고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한마당 건강 잔치판이라는 것이 확연히 다른 점이다.

달리는 사람들

우리나라에 마라톤을 사랑하는 달리미가 300만 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300만 명이 넘는 달리미들이 달리는 이유가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누구에게든 극기가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달리미들이 달리는 이유와 목적에 넓게는 인간의 한계를, 좁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도전정신은 꼭 담겨있는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사실 고독한 싸움이다. 그러나 도전에 성공하여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은 어느 것도 감히 견줘보겠다고 나설 수 없을 만큼 위대한 것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 되지 않겠는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한다. 몸이 허하고 부실하면 온갖 망상들이 정신을 어지럽히고 피폐하게 만든다. 그러면 의지력도 약화되어 정신을 바로 차릴 수도 없어져서 결국에는 몸도 정신도 함께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먼저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하고, 가족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나아가서 국가가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달리는 사람들은 수신(修身)이 먼저라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일찍이 터득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건각(健脚)의 미학(美學)

건강하다는 것은 생기발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한 육체에서 불끈불끈 치솟는 힘줄은 보는 이에게 생동감을 준다. 그것에서 우리는 그칠 줄 모르고 샘솟는 역동성(力動性)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미학(美學)의 관점은 뽀얗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데 있는 것만은 아니다.
건각(健脚)이란 특히 그렇다. 울퉁불퉁 힘줄이 드러나는 알통이 박힌 구릿빛 다리를 보면 감탄하며 아름답다고 표현하게 된다.
건강한 다리란 이런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꼭 남자의 다리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이제는 여자의 다리라고 그저 가냘프고 우윳빛으로 매끄럽기만 해야 아름답게 보이던 시절은 까마득히 멀어져가고 있다. 여자의 다리가 더 이상 관상용이 될 수가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여자의 다리에 알통이 박히면 부끄럽게 여기고 감추려했던 그 시절의 그러한 행동을 오히려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노동의 신성함을 느끼면서 여자라고 해서 가냘프기만 하다는 것이 결코 자랑일 수 없다는 등식이 나서게 된 것이다. 적당히 알통이 박힌 건강한 여자의 다리도 아름답다. 당당하게 드러내는 그 건강한 다리는, 건강해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그 건강하고 아름다운 다리로 정신이 풍요로운 건강한 삶을 당당하게 영위해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제는 여자라고 해서 마사지 샵(massage shop)에서 다리를 내맡기고 누워나 있는 삶이 꼭 부요한 삶이 아니라는 인식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라톤 달리미들의 다리가 바로 이런 미학에 근거하는 건각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라톤 달리미들은 모두가 이런 미학에 근거하는 건강한 다리를 소유한 이들인 것이다.

건강이 애국이다

주권재민을 새삼스럽게 부르짖을 것도 없이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다.
한 가정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그 가정의 가장이 건강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라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주인인 국민이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나’라는 존재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므로 내가 건강해야 비로소 나라가 건강한 것이다.
우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도 건강해야 하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건강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한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고 건강은 애국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라도 개인의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 건강하지 못한 개인은 가정에 누를 끼치기도 하지만 국가에도 누를 끼치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개인은 사회 간접자본을 낭비하게 하여 국가의 재정을 빈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이 애국이라는 말을 새겨보아야 한다. 마라톤을 예찬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방법과 노력으로든 사회에 이바지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국민된 도리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되새겨 보아야 한다.

건강한 국민이 되기 위해서, 애국하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모두 함께 달려보기를 권하면서, 제2회 당진마라톤 대회가 함축하는 의의와 가치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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