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청유교’ 국제학술대회 개최…학계 “연구 결과 주목”

[당진신문] 충남도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 성리학 도입 시기를 반세기 이상 앞당길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는 1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역사문화콘텐츠 활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충청유교 선구적 인물, 그 역사적 활약상’을 주제로 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중국 명문 강남제일가에서 고려로 귀화해 송나라 문물을 전파한 정신보(鄭臣保, ?∼1271)와 아들 정인경(鄭仁卿, 1237∼1305)의 역사적 행적을 다뤘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신보에 의한 남송 성리학의 한국전래 △정신보 본적지 가족 연혁과 정씨의 한국 정착이 성리학 전파에 미친 영향 △강남제일가 의문(義門) 정씨의 가문교육 △정신보·정인경 관련 유적 현황과 활용 방안 △다문화시대 귀화인의 역사적 활동과 현대적 활용방안 등을 진행했다.

특히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발표를 통해 정신보가 남방 성리학을 고려에 도입하고, 강학을 통해 충남 지역에 학문을 전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의 연구 결과가 학계 공인을 받는다면 현재 역사에서 기술하고 있는 1290년 안향(安珦, 1243∼1306)의 성리학 전래 시기가 53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정신보 본적지 가족 연혁과 정씨의 한국 정착이 성리학 전파에 미친 영향’을 발표한 중국 강남제일가 연구 최고권위자 마오싱처(毛醒策) 저장사범대 교수는 “강남제일가 의문 정씨의 가훈인 ‘정씨규범’은 정주성리학의 실천 교본과 같다”며 “정신보가 한국에서도 성리학 가훈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성리학 전달의 매개체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참석자들은 정신보·정인경 유적 및 역사콘텐츠 개발, 다문화사회 귀화인 활약상에 대한 모범사례 활용 방안 등 다양한 논의도 진행했다.

도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역사적 사실이 새롭게 발굴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충청유교 문화권 개발 활성화를 위해 학술대회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이 주관하고, 서산시와 정인경 선생 기념사업회, 성일종 국회의원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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