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회 이장(송산면, 금암2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두 횡단보도 사이에 위치한 버스정류소를 가리키며 횡단보도는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하는 김준회 이장.
두 횡단보도 사이에 위치한 버스정류소를 가리키며 횡단보도는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하는 김준회 이장.

“우리 금암 2리, 대상아파트는 몇 년 전부터 버스정류소 민원이 끊기질 않고 있습니다. 현재 버스정류소는 아파트 앞에 위치하는 횡단보도와 아파트 끄트머리에 위치한 횡단보도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버스를 타기위해 자연스럽게 무단횡단을 선택합니다. 정류장 위치도 위치지만 아파트 앞에는 본래 없었던 신호등이 생기면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버스를 놓치기 일쑤고 버스를 놓치면 학교를 지각한다는 생각에 아침이면 아이들은 무법자가 되어 도로로 쏟아져 나옵니다. 차라리 버스정류소를 신호등 앞에 위치해주면 아이들이 신호를 기다려서 건널 수밖에 없고, 건너자마자 바로 탈 수 있으니 무단횡단과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상아파트 앞 도로는 잦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도로사정에 따라 3,4년 전 산을 깎아 비교적 완만한 새 도로가 생겼다. 새 도로가 생길 때만해도 이런 위험천만하고 불편한 일이 뒤따라올 줄은 아파트 주민들은 몰랐다. 본래 당진방향으로 향하는 버스정류소는 현재보다 더 뒤인 송석리 가까이 위치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새 도로가 생기면서 기존버스정류소가 약30m 앞으로 설치되면서 어느 횡단보도와도 가깝지 않게 됐다. 학생들은 아침이면 아파트 입구에서 쏟아져 나와 도로를 사선으로 가로질러 버스정류소까지 달린다. 버스정류소 위치가 두 횡단보도와는 떨어져 있다 보니 굳이 신호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은 없다.


“솔직히 버스정류소를 조금 더 앞으로 설치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입니까. 면사무소에서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시에서도 언제든지 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단 송석리와 금암2리가 함께 사용하는 버스정류소이기 때문에 송석리 이장님과 주민들이 협의해서 옮겨도 된다고 하면 옮겨준다는 겁니다. 사실 버스는 송석리 어른들보다 아파트 학생들이 더 많이 타는데 송석리 주민들이 버스정류소 위치가 멀어지는 것을 염려하면 송석리는 송석리대로 간이정류소를 하나 만들어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아침마다 무단횡단으로 버스정류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른으로서 정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물론 무단횡단을 하는 아이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어른들이 더 문제인거 아닙니까. 시에서는 알아서 협의해라는 식으로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나서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