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염원 담은 ‘당진시민 통일모내기’ 행사 열려

“여기 모인 여러분들 모두 풍년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모내기를 통해 남북교류뿐만 아니라 조국통일의 그 날도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탈북 주민 송춘실 씨

3일 송산면 당산리의 통일 경작지에서 ‘남북 농업 교류를 위한 2019 평화통일기원 당진시민 모내기’(이하 통일모내기)가 개최됐다.
3일 송산면 당산리의 통일 경작지에서 ‘남북 농업 교류를 위한 2019 평화통일기원 당진시민 모내기’(이하 통일모내기)가 개최됐다.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북한 주민들도 함께 참여한 통일모내기 행사가 당진에서 열렸다.

당진시농업단체협의회, 당진시농업회의소,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민주노총당진시위원회 등이 주최하고 당진시농민회가 주관한 ‘남북 농업 교류를 위한 2019 평화통일기원 당진시민 모내기’(이하 통일모내기)가 3일 송산면 당산리의 통일 경작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통일 모내기를 준비한 단체 대표자들은 “농민이 앞장 서서 남북농업교류를 시작으로 단절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통일 모내기를 준비한 단체 대표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통일 모내기를 준비한 단체 대표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특히 이들은 “남북 통일쌀 교류는 남측의 쌀 재고를 해결하고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비상히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서 “정부와 당진시도 미국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북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당진시농민회 김영빈 회장은 “70년 동안 강대국의 힘의 논리, 진영의 논리에 맞서 이 땅의 농민과 노동자가 통일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당진시농민회 역시 통일트랙터 사업을 결의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휴전선을 녹여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북한아바이순대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소개한 북한 출신 이주민 송춘실 씨.
북한아바이순대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소개한 북한 출신 이주민 송춘실 씨.

행사 참석자들은 ‘남북 통일농업 성공기원 고사제’를 지내고, 일부 구간에서 직접 발을 걷고 손모내기에 나서기도 했다. 손모내기에는 원당초 학생들도 함께 했으며 이후에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다. 북한 출신 이주민들 역시 북한아바이순대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북한 출신 이주민인 송춘실 씨는 “북한아바이순대는 함북 청진 지방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찹쌀과 멥쌀을 함께 불려 매운 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특히 돼지피와 지방을 많이 넣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날 통일모내기를 행사가 이루어진 약 23,140㎡(7천평) 규모의 논의 벼들은 가을 추수 후 농민회의 통일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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