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칭찬릴레이-12] 국가대표 지휘봉 잡은 당진유소년야구단 ‘이웅한’ 감독
[당진신문 칭찬릴레이-12] 국가대표 지휘봉 잡은 당진유소년야구단 ‘이웅한’ 감독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6.01 06:00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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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받는 야구보다 즐겁고 재밌는 야구가 목표”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우리는 참 표현에 서투르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이 보인다. 내 고장 당진에 살고 있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이상 지나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을 칭찬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고대면에서 태어나 합덕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야구인생이 시작됐다는 이웅한 씨는(32)는 전형적인 엘리트야구 코스를 밟았다.

2006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던 이 씨는 2007년 9월 롯데자이언츠 입단 계약을 맺었다. 키 184cm, 체중 85kg의 당당한 신체 조건에 직구 최고구속 145km의 빠른 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장래가 유망한 기대주로 기대를 모은 이 씨는 2015년 까지 투수로 롯데자이언츠에서 활동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은퇴 후 고향 당진으로 돌아온 그는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할 일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은퇴하고 한동안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다녔어요. 평생 야구 말고는 해본 게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고향으로 와서 모교인 합덕초를 찾았는데 당진의 아이들이 의외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야구 인프라가 부족해서 야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에는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2016년 6월부터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경험과 이력으로 이웅한 감독은 당진시유소년야구단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작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초청해 하루 동안 아이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는 삼봉초, 신촌초, 합덕초, 순성초 등 당진 내 작은 학교를 방문해 1주일에 1번씩 재능기부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에서 재능기부로 야구수업을 해줄 수 없겠냐고 연락이 와서 흔쾌히 응했어요. 아이들과 같이 캐치볼이나 미니티볼 게임 등을 알려주고 같이하기도 하면서 야구에 대한 궁금증이나 질문에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도 해주고요. 아이들이 선생님과 배우는 수업보다 진짜 야구선수였던 선생님이 온다고 하니까 더 좋아했던 거 같아요. 특히 순성초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데 내년에도 꼭, 꼭 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올해는 제가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아서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죠”

여자야구국가대표팀 지휘봉 잡다
이웅한 씨는 당진에서 유소년들을 위한 바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면서도 2017년 BFA 여자야구아시안컵과 2018년 WBSC 여자야구월드컵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활약해왔다. 그리고 최근 한국여자야구연맹은 이웅한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웅한 감독체제에서 지난 5월 25~26일 열린 2019 상비군 선발전
이웅한 감독체제에서 지난 5월 25~26일 열린 2019 상비군 선발전

이웅한 감독체제에서 지난 5월 25~26일 열린 2019 상비군 선발전
이웅한 감독체제에서 지난 5월 25~26일 열린 2019 상비군 선발전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2017년에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계셨던 동봉철 감독님이 투수코치로 저를 불러주셨어요. 대표팀과 코치로 2년간 함께 하다가 이번에 감독님께서 감독직을 물려주셨어요. 8월에 있을 LG컵 국제대회와 11월에 있을 아시안컵 준비로 주말마다 여자야구대표팀과 훈련을 하고 있고요”

당진의 야구와 관련된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만큼은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 감독은 주말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게 된 건 아이들에게 크게 배운 점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한번은 충주의 선수팀 아이들과 우리 취미반 아이들이 시합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졌어요. 저는 좋은 경험했다는데 의의를 두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많이 울더라고요. 그때 내가 과연 이 아이들만큼 승부욕과 열정이 있었던가.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저도 선수생활은 더 이상 하지 않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입장에서 항상 열정을 다하려고 해요”

올해는 유소년야구단 아이들과 야구장 단체관람을 약속했다는 이웅한 감독은 아이들이 프로선수가 되든 그렇지 않든 항상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선수를 꿈꾸는 당진의 아이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하는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기쁘죠. 하지만 대회가 우선이거나 구속받는 야구보다 아이들이 먼 미래에도 즐겁고 재밌게 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서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이 앞으로 더 활성화 되어서 오래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당진의 야구 인프라가 더 넓어져서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꿈꿀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