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교회 박용완 목사 은퇴기념 인터뷰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1973년 첫 목회를 시작으로 46년, 1981년부터 당진 탑동교회와 38년간 함께해온 박용완 목사(71)가 올해 4월 은퇴했다. 박용완 목사는 은퇴 후에도 후임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이웃사랑을 선도하고 있다. 일흔의 나이로 은퇴하기까지 박용완 목사가 걸어온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 4월 26일자로 ‘46년’간의 목회를 마무리 하셨는데, 소감은 어떠세요?
지금 한 달 정도 지나는 시점인데 자유로운 기분입니다. 목회자로서 예배와 설교, 선교활동에 매여 있었던 목회자로서의 삶과 달리 이제는 ‘나와 하느님’이 순수한 관계가 되어서 부담감도 없구요. 하느님을 따르는 한 사람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처음 목사님은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우선 부모님께서 예수를 믿으셨어요. 특히 어머니께서는 초락도에서 배를 타고 육지에 있는 교회를 다니실 정도셨죠.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셈이니까 제가 태어나서는 자연스럽게 예수를 믿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군대에서 목회자가 되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글 쓰는 작가가 꿈이었는데도 말이죠.

그 당시, 군대 근처에 어렵게 사는 수길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수길이의 어머니가 간질로 마을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하고 계셨어요. 한번은 수길이네 어머니가 마을공동우물을 사용할 수 없어서 산으로 물을 길러 갔는데 독사에게 물려서 사경을 헤맸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급히 군병원으로 후송해서 목숨을 건졌어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생과 사의 기로에 선다면 내가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목사님이 생각하는 교회는 어떤 곳인가요?
교회에서 예수는 역사적인 예수가 아닌 내 삶을 세우고 인도하는 구원의 주체로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인생의 필요를 채워주는 곳이고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방향을 알려주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실천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런 이유로 현재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스스로의 삶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은퇴 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은퇴 후에도 할 일이 많아요. 당진기독교역사문화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되는 바람에 당진의 기독교역사에 대한 기록을 찾아 고증하고 또 발표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CTS 운영이사장으로 방송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요. 또 가까운 6월에는 태국 치앙라이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만나 목회코칭이 예정되어있습니다. 하반기에는 10월과 11월중 2번의 목회세미나도 있지요. 은퇴 후에도 여기저기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너와 나를 사랑하라’는 제 자신의 목회철학입니다. 예수의 정신은 진정한 사람의 영혼과 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에 있어요. 저는 얻기를 원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준다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영혼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 나를 사랑하는 것’만이 서로를 수용하고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이러한 가르침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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