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오피니언] 아산만 매립지 당진·평택항은 충청남도 땅이다
[당진신문 오피니언] 아산만 매립지 당진·평택항은 충청남도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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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7 08:00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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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지리학박사

[당진신문=이인화 지리학박사]

아산만은 한국판 지중해다. 아산만이란 명칭은 1962년 전후에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보 제2837호(1961년 4월 22일자) 국무원사무처 발행 국무원고시 제16호 표준지명 사용에 관한 건 1842쪽에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 만(灣)으로 ‘아산만’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 아산만에 평택·당진항이 조성되면서 영토분쟁이 발생했다. 이는 경기도가 자신들의 편의성만 추구하여 지도에 줄을 긋듯 인위적으로 도계를 긋고자 했기 때문이다. 경계 표시는 사막이나 드넓은 평야지대, 산이나 강 같은 곳에서 명확히 표시할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강 같은 경우 퇴적활동으로 하중도가 생기는 경우 귀속 문제라든가, 지진, 화산 활동으로 지형이 변해버렸을 경우이다.

아산만 도계문제는 경기도가 아산만을 매립하면서 충청남도 도계를 침범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2004년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에서 서부두가 당진항으로 확정돼 일단락 됐지만 경기도가 신규 매립지와 행담도 중간을 도경계로 새롭게 지정해 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지리학계에서 국경선을 결정짓는 방법이 있다. ‘탈베그(thalweg) 원칙’이라는 것이다. 탈베그는 하천의 흐름에 대해 하도의 최저부분을 연결한 선으로 배가 다니는 가항수로(可航水路)로 그 중앙을 경계선으로 잡는다. 북한과 러시아간 국경선의 기준도 탈베그(Thalweg) 원칙에 따라 두만강의 가장 깊은 부분인 최심선(最深線)을 국경선으로 정했다.

충청남도 아산만 도계도 이제까지 이와 같은 원칙에 의해 가장 깊은 수로를 기준으로 정해 경기도와 도계를 세워왔다. 이런 원칙은 첫째, 대한민국에서 발간된 모든 지도가 그러하다.

둘째, 조선시대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홍주지(洪州地)로 신평에 영웅암(英雄岩)과 행담(行擔)도가 포함되어 있고 대진(大津)이 평택쪽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大東地志, 1866년 간행)』 홍주편에 「新北之東小島也下有大津水原捷路中令翁岩詳水原 : 행담도는 홍주의 신북면(현 신평면 소속)의 동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그 아래쪽에는 대진(大津: 현 한진)포구가 있고, 수원가는 지름길 중간에 영웅암(令翁岩: 현 영웅바위)이 있는데 상세한 것은 수원부에 있다.」라고 하여 당진땅임을 알 수 있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상 신평면 지역(1861년) - 행담도, 영웅암, 내도(안섬)이 홍주땅으로 표시 되어 있고 대진(한진)이 평택 만호리 지점에 있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상 신평면 지역(1861년) - 행담도, 영웅암, 내도(안섬)이 홍주땅으로 표시 되어 있고 대진(한진)이 평택 만호리 지점에 있다.

셋째, 아산만인 아산만 가항수로 남쪽 갯벌과 바위들이 그동안 당진시 신평면민들의 삶에 터전으로 이용해 왔다는 점이다. 영웅바위는 행담도 북쪽 도계지점, 현 평택-당진항 서부두 북쪽 끝 부분에 있으며, 지네바위, 막바위, 통소바위, 농바위, 산대바위, 왼수바위 등이 전후좌우에 분포하고 있다.

지네바위는 매산리 행담도 북쪽 2km 지점에 간조시에 드러나고, 1958년 겨울 매산리, 부수리 어민들이 굴채취를 갔다가 풍랑으로 20여명이 타던 목선이 파선하여 익사하는 대 사건이 있었다. 막바위는 행담도 북쪽 영웅바위 사이에 있고, 통소바위는 행담도 북쪽 간조시 섬과 연결되며, 행담도 개발 계획으로 매립됐다.

농바위는 신평면 매산리 음도포구에서 행담도 방향으로 1km 지점에 간조시 드러나고 상대바위는 신평면 매산리 석화산에서 아산관광지 방향으로 2km지점에 간조시 드러난다. 왼수바위는 신평면 매산리  끝망누리 동편 해변에 간조시 드러난다. 가사녀바위는 행담도 서쪽 복운리 방향에 간조시 드러나며, 동력구비바위는 행담도 동쪽 서해대교 교각주위에 간조시 드러난다.

당진 신평주민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갯벌은 영흥펄, 진강펄, 등대펄, 새펄 등이 있다. 영흥펄은 서해대교 주탑 주위로 만호리 앞 바다로 현재 서해대교와 평택항이다. 진강펄은 평택 관광지 앞 바다에 수십만 평의 펄로 백합양식장, 바지락 양식장이었으나 지금은 평택항 조성부지다. 등대펄은 신평면 행담도 서쪽에서 복운리 사이이며, 새펄은 신평면 운정리와 맷돌포 사이에 삽교호가 조성되면서 새로 조성됐다.

아산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9.6m에 달한다. 유속이 밀물 때 최고 155cm/s, 썰물 때 최고 160cm/s로 매우 빨라 내만 대부분이 수로만 좁게 남기고 간석지가 넓게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좁은 수로가 형성되고 아산만 북부 평택쪽에 폭이 다소 넓고 수심이 깊은 아산묘지(牙山錨地)가 형성되었으며, 남부 당진시 쪽에는 폭이 좁고 수심도 얕은 진흙더미 간석지가 넓게 형성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