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농성중이던 현대차 신평 대리점에서 폭력사태 벌어져
어기구 국회의원 “당진경찰서에 경위 철처히 확인 하겠다”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명백한 테러...엄벌에 처해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지방 면단위에 위치한 현대차 신평대리점의 기습폐업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망치 등에 의해 유리창이 깨진 현대차 신평대리점. 사진제공=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망치 등에 의해 유리창이 깨진 현대차 신평대리점. 사진제공=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현대차 신평대리점을 점거 농성하던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이하 판매연대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자동차 충남지역본부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23일 신평대리점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조합원들에 따르면 대리점을 폐업한 H 소장은 부인을 포함한 일행 5명과 함께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 중이던 신평대리점을 망치 등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CCTV 녹화 기계를 가지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던 조합원 3명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중 한 명은 어깨 인대 부상을 당해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H 소장 역시 전화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조합원은 “소장 일행은 해고자들을 조롱하며 대리점을 침탈했다. 10년에서 20년 가까이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가 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영업을 하면서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봤지만 소장 같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역의 면단위 마을에서 폭력적인 노사 갈등 상황이 벌어졌지만 당진 경찰의 대응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장을 방문한 어기구 국회의원에게 조합원들은 “H 소장이 망치까지 동원해 유리창을 부수며 폭력을 행사하며 농성장에 진입하는데도 당진경찰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정복을 입은 한 남성 경찰은 ‘자기 매장 부수는데 우리가 뭘 어쩌나’라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어기구 의원은 “당진경찰에게 당시 상황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H 소장의 불법행위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고용의 책임이 있는 현대차 원청에게 신평 조합원들의 전환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는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박인기 대표는 “소수의 조합원만 있는 상황에서 위협과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적인 폭력이었다. 분명한 목적을 두고 가한 폭력은 테러이며 이를 수수방관한 경찰은 당연히 처벌되어야 한다”면서 “만일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지역 내 산업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폭력이 발생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H 소장은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중으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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