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인들을 대상으로 불법 건강식품을 비롯해 고가의 건강매트 등을 판매하는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도시와 농촌지역을 떠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는 악덕상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불법 행위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다니며 벌어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벌여야 하는 검·경은 피해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당진군에서도 재래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모 빌딩에서 불법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고 그 피해는 세상물정에 어둡고 사회적 약자 계층인 노인들께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모은 뒤 행운권 추첨을 통해 화장지, 세제, 고무장갑 등을 나눠주고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값싼 중국산 매트를 만병통치 매트로 둔갑시켜 70만-80만원의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모 생약협동조합에서 생산한 고혈압과 당뇨에 특효약이라며 1박스에 25만원씩 판매하기도 한다. 점조직을 통해 이뤄지는 이들의 판매수법이 몇 차례에 언론을 통해 보도 됐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전국을 주무대로 활개치고 있다.
이들의 악덕상혼으로 인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평온했던 가정에 고부간의 갈등이 불거지는가 하면 뒤늦게 속은 사실을 알고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불법 판매 행위를 허가하는 관청은 손을 놓은 채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으니 할일을 다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민의 신고로 보건소, 경찰서 등과 합동으로 단속을 나가도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이런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고 무엇보다 어려운 사람들은 희생양으로 삼은 악덕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인성과 도덕이 상실된 사회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군에서는 이제라도 마을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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