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음주운전 경험자 23.3%...전국평균 7.3%의 3배
월간음주자 비율 58.1%...주 2회이상 고위험 음주율 20.5%

*지난 3월 지역사회건강조사가 발표됐습니다. 당진 지역의 건강과 사회인식간의 수치를 엿볼 수 있는 이번 결과를 3편에 걸쳐 보도합니다. 그 첫 번째는 음주와 교통관련 수치를 통해 지역의 실태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2018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당진신문에서 입수해 분석한 결과 당진시 운전자들 중 4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준인 23.3%가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8월부터 10월까지 19세 이상 당진시민 89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지표 중 음주와 관련된 지표는 월간 음주율,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이다.

단순화해 표현하면 월간음주율은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며, 고위험음주율은 음주자 중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당진의 경우 지난 2009년 월간음주자의 비율이 44.8% 수준이었다. 이후 점점 음주자의 비율이 늘어나 2016년 61.2%로 정점을 찍었다. 가장 최근 결과인 2018년에는 58.1%로 정점인 16년도보다 다소 낮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표준화율로 변환을 하더라도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는 1.7% 포인트 높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사람의 비율 역시 전국 평균에 비해 높다. 당진의 고위험음주율은 20.5%로 전국 평균 19.2% 보다 1.3%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높은 음주자 비율은 건강상의 문제에도 나타나겠지만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지표 중 음주운전 관련 지표에 그대로 투영됐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화됐다.

당진시의 운전자 중 음주운전을 해본 사람을 표준화해서 수치화하면 무려 23.3%에 이른다. 이 수치가 충격적인 이유는 7.3%에 불과한 전국평균에 비해 3배나 높기 때문이다. 당진의 음주운전 경험자 비율은 2009년 9.7%에서 시작해 월간음주율 등과 비례해서 높아졌다. 비록 2017년 26.4%에서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음주와 음주운전자의 증가는 당진의 교통안전 인식과도 연동된다.

행정안전부가 2016년도에 발표한 ‘한국도시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 당시 당진에서 858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는 충남에서 천안, 아산, 서산 다음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 것이다.

사고 다발 지역인 당진시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18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인구 30만미만 49개시 가운데 당진시는 교통안전의식수준 꼴찌를 기록한 바도 있다. 특히 당진에서 음주운전 경험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주2회 야간에 특정돼 운전자가 음주운전 단속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진경찰서 교통관리계 이병락 과장은 “올해부터는 당진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이 한주에 야간2회, 주간3회로 늘어났다”면서 “특히 장날 오토바이 음주운전과 해안 관광지의 단속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음주운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음주운전이 만연하다는 수치가 드러난 만큼 단속과 같은 강제적인 조치뿐만 아니라 당진시 운전자 스스로 음주운전을 줄여나가는 자발적인 인식 개선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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