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역사산책] 대호지·정미면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천도교와 백남덕Ⅱ
[당진신문 역사산책] 대호지·정미면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천도교와 백남덕Ⅱ
  •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 승인 2019.05.10 08:00
  • 호수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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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보고서.
일본군 보고서.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대호지의 천도교 조직은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에 준비 단계부터 모든 조직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적극적으로 결합하였다. 대호지의 대표적인 천도교도이자 면서기였던 민재봉은 실무적 역할을 도맡아 하였고, 이대하, 남상락 등 역시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천도교인들이다.

그 결과 대표적인 천도교인들은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대거 체포되는 등 탄압을 당하였다. 그 중에서도 대호지면 송전리 출신으로 일찍이 천도교에 입도하여 활동했던 이달준은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 과정에서 행동대원으로 참여하여 인근 정미면, 성연면, 운산면까지 연락하고 조직하였는데 보안법 위반 및 소요죄로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공주형무소에서 1919년 8월12일 옥사하였다.

마중리 출신의 김도일 역시 체포되어 공주형무소에서 고문을 받고 5월10일 옥사하였다. 이밖에도 송전리 출신의 김장안과 도이리의 남상락은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가 체포되어 공주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런데 막상 천도교 조직의 지도자였던 백남덕은 마침 4월4일 친상을 당하게 되어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 주동자들이 모두 체포되고 탄압 당할 때 백남덕은 온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대호지에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있던 백남덕으로서는 허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생인 백남주와 함께 2차 독립만세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송전리는 마을 전체가 천도교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천도교 세력이 강했던 마을이었다. 이에 따라 송전리 주민 20여명은 4월8일 오후 6시경 송전리 산에 모여 봉화를 올리고 독립만세를 고창하였다.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고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출동했던 일제 경찰과 보병을 공격하였다. 이로 인해 일제는 경관6명, 보병2명을 긴급 출동시켰고, 독립만세운동 참여자들에게 발포하여 2명이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오후 7시경에는 대호지면 조금리에서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였다. 독립만세에 참여한 주민들은 경계 활동 중인 경찰관과 보병80연대 상등병 이하 5명을 공격했다. 이에 일제 군경은 주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하는 등의 탄압을 가하여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밤 10시경 인근 정미면 수당리에서도 독립만세시위가 벌어졌다. 300여명이 넘는 마을 주민이 봉화산에 올라 봉화를 올리고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서도 일제는 경찰4명 보병1명을 출동시켜 총포를 발사하였다. 이로 인해 사망자 1명이 발생하였다.

이상에서 살펴 본대로 4월8일 대호지와 정미면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은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날 시차를 두고 전개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감안할 때 4월8일 대호지와 정미면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은 4월4일 전개된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연장선에서 조직적으로 일으킨 독립만세운동으로 이해 할만하다. 그리고 이런 조직적 준비와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으로 천도교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세력이 누구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천도교의 역할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원인은 사료부족과 천도교의 쇠락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유림과 문중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도 없지 않다.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지만 사실을 밝혀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과 대호지, 정미면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천도교의 역할과 대호지면의 천도교 지도자였던 백남덕의 존재는 크게 부각하고 새롭게 조명한다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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