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삼선산수목원을 찾아서

삼선산수목원에 봄이 피어났다.

초입부터 꽃 잔디가 무더기로 피어나 시선을 사로잡고, 수목원 명패 앞에 마련된 포토존은 누구라도 어김없이 멈춰 서게 한다.

겹 벚꽃이 양쪽 길 따라 아름드리 피어나고, 철쭉마저 무더기로 흐드러지게 피어나 이곳을 찾은 사람마다 감동하며 걷는다.

“어머나! 당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네요!”

충남 아산시에서 당진으로 이사 온 지 6개월 됐다는 노영순 씨(65세)는 옮기는 걸음걸음마다 감탄사를 연신 뿜어내고, 아담한 연못 분수대도 시원한 물줄기 덩달아 뿜어댄다.

도시락 싸 친구와 연못가 벤치에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점심을 대하는가 하면, 놀이터에 휴일 맞은 가족이 정겨웁게 둘러앉아 모래성을 쌓고, 어느 정자에는 대단위 가족이 함께 모여 웃음꽃 피우며 친목을 다진다.

수목원 휴게점 한 켠 어르신들 일자리 지원으로 마련된 커피숍에서 목을 축이며 쉬어가고, 출렁다리 걷노라면 봄바람 난 처녀마냥 마음까지 일렁인다.

그렇게 산 중턱에 오르면 최근에 조성된 황톳길이 빙 둘러 끝도 없이 이어진다.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소화기능도 좋아지고, 두통이 사라지고, 당뇨도 치매도 예방될 뿐 아니라 기억력은 좋아지고 피로가 회복 돼 불면증까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함께 간 지인들 일제히 신발 벗어 손에 들고 나란히 걷는데 때로는 따뜻함이, 때로는 시원함이 교차하며 기분 좋은 황토 기운 온 몸을 휘감는다.

“시간 될 때마다 자주 와서 걸어야겠다!” 입을 모아 다짐하며 돌아 내려오는데 소화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숲 해설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해설사는 “학생들, 청소년들, 일반인을 대상으로 숲해설 프로그램이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주중에는 올해 12월까지 인터넷 예약이 가득 찬 상태”라면서 “주말에는 일반인 숲 해설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해 준다.

삼선산수목원은 2010년부터 7년의 시간을 거쳐 2016년 문을 열어 당진시민들의 쉼터로, 학생들에게는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방문이 가능한 이곳은 매주 월요일은 쉬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 관계자는 “관람객의 쾌적한 관람을 도모하고, 수목원 안에서 생육하고 있는 각종 동식물의 보호와 수목원 본래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관람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식물보호와 보전을 위해서 야영이나 취사, 음식배달은 금지다. 식사는 피크닉장이나 야외 편의시설에서 도시락이나 간단한 포장음식 정도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여쁜 꽃길, 건강한 황톳길 가족과 함께 삼선산수목원을 찾아 걸어보자.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전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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