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지난 27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와 통일품앗이 실현을 요구하며 통일품앗이를 위해 북한 농민들에게 전달할 통일트랙터 28대를 몰고 올라가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행사 전날 인 26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통일트랙터 출정식을 갖고 분단선을 넘어 통일품앗이를 실현하겠다고 결의를 다진 바 있다. 농민들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이미 끝났다. 우리의 트랙터는 평화의 농기구”라고 주장했다.

전농 박행덕 의장은 “통일트랙터는 사상과 종교를 초월했다. 아이들은 돼지저금통을 털었고 어른들은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자기 식구집에 품앗이 하러가는데 외지사람 허락을 받는 사람은 없다”면서 “농민들이 품앗이 가는 길을 막지 마라. 통일하는데 미국의 허락은 당치 않으며, 대북제재 끝날 때까지 통일트랙터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국민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북한의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남한의 전농과 같은 농민조직)는 박기수 전농부의장이 대독한 축하 연대사에서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고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힘차게 전진시켜나갈 굳은 결의를 안고 판문점 선언 발표 첫 돌 기념 통일대회에 참가한 남녁의 농민들에게 뜨거운 연대적 인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전남 순천시 별량중학교 3학년 정서영 학생은 “이 트랙터는 순천시민들이 북한농민들에게 전하는 마음이고 차가운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바람이다. 이 따뜻함을 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작은 바람이 아닌 기류가 되어 봄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이 트랙터가 부디 농민들의 통일의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길 바란다. 그리고 그곳에 전달된 트랙터를 통일된 우리 땅에서 다시 보게 될 그날까지 항상 우리라는 것을 잊지 않고 희망을 꿈꿀 것”이라고 소망했다.

한편 이번 4.27통일농민대회에는 못자리준비로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진시농민회(회장 김영빈)가 참석해 통일농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농민회원들은 “하루빨리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려야한다”면서 황해도 재령평야로 품앗이 가겠다는 계획을 말하기도 했다.

이종섭부회장은 몇 해 전에 개성과 금강산을 다녀온 것을 회상하면서 “당진시는 벼농사가 발달한 곳이어서 북한에 식량을 공급해 주고 당진시에 부족한 잡곡이나 농촌 일손을 북으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다”며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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