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이다. 우울증, 약물중독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통 등이 자살을 하는 이유이다. 자살을 죽을 권리와 연계하여 해석하기도 한다. 살 권리가 있으면 죽을 권리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자살을 범죄로 다루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와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처벌의 대상이 없는 범죄라 할 수도 있다.
여러나라에서 특히 종교적 측면에서 자살을 범죄나 부도덕한 짓이라 여기지만 일본처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고대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장군인 한니발은 지도력이 뛰어났으며 전술에 능하였다. 1,2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켜 로마군을 무찌르기도 하였다. 기원전 202년에는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군에 패하였으며 이후로도 계속 로마에 저항하였지만 마침내 독약을 마시고 자살을 택하였다. 명예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 것이다.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을 이끌었던 정몽헌회장이 대북 송금 문제로 시달리다 자살을 택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자살을 선택하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모두 명예를 위한 자살이었다.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호소하다 결국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이나 약물중독 때문이다. 배우이자 가수인 톱스타 최진영이 자살을 선택했다. 먼저 자살을 택한 누나 최진실에대한 그리움이 심한 우울증으로 바뀌어 결국 누나의 곁으로 가고 만 것이다.
최진영은 홀로 남아있는 어머니를 생각지 못했다. 홀로 남아 딸과 아들의 연이은 장례를 찢어지는 가슴으로 지켜 보아야 하는 어머니를 생각지 못했다. 정말 그랬을까. 정말 최진영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생각지 못했을까. 아니다. 그만큼 우울증은 무서운 병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울증을 가볍게 보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과 출산 전후의 여성 또는 갱년기를 맞는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새가 노래한다’는 표현보다 ‘새가 운다’고 생각하는 우리 민족의 정서도 한몫을 한다. 우울함과 슬픔을 당연시하다보니 우울증을 질병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극단적 선택을 방조하게 되는 것이다.
자살은 커다란 손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인식을 심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