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3월 31일 당진천변의 분수대광장에서는 동부건설의 화력발전소 건설과 당진화력 9·10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 규탄대회를 주도한 ‘석탄화력 대형화 저지 당진군대책위원회’는 “당진의 대기환경과 주민정서를 외면한 동부건설의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추진과 당진화력의 9·10호기 건설을 강력히 규탄하며 건설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단 발전소가 있는 인근지역 주민뿐 아니라, 현재도 고압송전철탑 왕국이라는 오명 속에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되고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에 싸여 2중·3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당진군민에게 더 이상의 오염물질 추가 배출은 치명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과 우려를 기우라고 할 수 없는 현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니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현대제철 고로제철소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 3월 30일 오후2시 30분경 현대제철 C지구 코코스공장에서 유독가스인 COG(Cokes Oven Gas)가 5분간 대기 중에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COG는 대표적인 발암성 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 비소화합물 카드뮴, 크롬 등 증기, 가스, 연무 등으로 혼합된 가스로, 이 COG에 인체가 계속 노출되면 세포변이와 암을 유발하여 이로 인한 폐암과 신장암 발생으로 사망 상대위험성이 7.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쯤 되면 현대제철의 안전 불감증뿐만 아니라 사고무신경증까지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해 12월부터 3개월여 사이에 벌써 세 번째의 사고 기록이니 이르는 말이다. 대기업이 끊임없이 공언해온,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무색하니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현재 가동 중인 공장만으로도 이런 사고가 잦은데,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된 공장들이 다 준공을 하고보면, 그 다음의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니 우려와 함께 더 이상의 건설을 막아야만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현대도시의 구비조건 중 쾌적한 환경이 그 최우선에 있다. 당진도 시 승격을 앞에 두고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사업마다 환경영향평가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필요하다면 재평가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현대제철의 이번 사고 경우, 같은 사고의 재발도 막아야 하고 유사한 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를 동반한 단속과 행정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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