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3월 21일부터 6.2 지방선거의 입후보자 예비등록이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이 그 막을 올린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의 장과, 군,시·도의회 의원, 교육의원 등을 뽑게 되어 그 구도가 매우 복잡하다. 이러니 각 정당별로도 각자가 원하는 대로 많은 인물들이 찾아들어 문전성시를 이룰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서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훌륭한 인물들이 입후보를 하느냐가 유권자에게는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한편으로는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다. 그러나, 그 동안 숱한 선거를 치러오면서 매번 반복하여 겪는 일이지만, 어김없이 출몰하여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나아가서는 선거라는 제도에 대한 회의와 실망을 더 얹어주는 철새정치인들의 출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직업적인 또는 전문적인 철새정치인이야 이미 유권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어서 의례히 그러려니 해보지만, 선거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철새군이 있어서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선거풍토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가. 어제까지만 해도 이념이 같고 정체성이 같던 당원동지들이 선거 때만 되면 등을 돌리고 새둥지를 찾아가는 이합집산이 군무로 펼쳐지고 있으니 하는 우려다. 하루아침에 이념이 바뀌는가 하면 개인적인 소신도 바뀌고, 피아의 구분도 전혀 없어진다. 물과 기름이 섞여 공존하는 기이한 현상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으니, 이질감의 대명사로 쓰던 물과 기름의 비유는 용도폐기가 되어야 할 판에 이르렀고 유권자만 혼란스럽게 된다.
당진군에서도 이번 선거에 관하여 여러 부분에서 입후보자들의 윤곽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도 수면 아래에서 머물고 있는 부분도 많다.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리에게는 승복이나 신사도가 아직도 부족한 듯하여 안타깝다. 분명히 불복과 반발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까지야 누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 다만 페어 플레이를 주문해본다. 흑색선전이나 비방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제발, 상대 후보보다 내가 나은 부분을 강조하고 앞세우자. 상대 후보보다 내가 청렴하고 능력있다는 것을 내세우자. 상대 후보가 나보다 못하다고 떠들고, 상대 후보가 나보다 부패하고 무능력하다고 후벼 파지는 말자. 그랬다가는 유권자로부터 너라고 다를 거 뭐 있겠느냐, 그 나물에 그 밥 아니겠냐는 소리를 듣게 되기 마련이다. 입후보자들이 이점을 유념하여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스스로 규율과 예의를 지켜서 새로운 선거풍토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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