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새싹 모뽀리단 ‘당진시민합창단’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당진시민합창단은 올해로 만 2년차 새싹 합창단이다. 우재기 지휘자가 당진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전문합창단과 달리 당진시민들이 합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만들었다는 합창단은 이름도 알기 쉽게 당진시민합창단으로 창단했다.

성악을 전공한 우재기 지휘자가 말하는 개인적 창단이유도 있다. 우재기 지휘자는 “제 개인적으로는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창단했어요. 노래를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분들을 제가 성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잘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2000년대부터 지역마다 합창의 붐이 있었는데 오로지 시민을 위한 합창 동호회는 당진에 부족했던 것 같아서 시민합창단을 만들게 됐죠”

당진시민합창단은 2017년 창단을 시작으로 제7회 당진대합창제에 참가하고 같은 해 11월에 창단 첫 연주회를 공연했다. 또 이듬해에는 요양원으로 봉사공연과 당진 내 지역행사에 공연을 서기도 했다. 뚜렷한 대회에서 성적을 거두기보다 노래하는 즐거움을 목표로 한다는 당진시민합창단은 오는 10월에 예정된 제9회 당진대합창제에 참가할 계획이다.  

당진시민합창단 단원으로 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미선 단원은 “노래를 좋아하는데 일반인으로서 무대에 선다는 기회가 사실 흔치 않잖아요. 그런데 일반 시민이었던 제가 합창단하면서 예쁜 드레스 입고 무대에 서보기도하고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노래를 못해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합창을 연습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시민합창단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매주 화요일 7시만 기다려진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현재 당진시민합창단은 초창기 함께했던 30여명의 단원들이 직장과 개인적 사정으로 조금 줄었다. 그럼에도 당진시민합창단은 올해 11월에 예정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매주 화요일 7시 당진문화원 공연장에서 꾸준히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가곡, 뮤지컬, 팝송, 영화음악까지도 합창곡으로 하고 있다는 당진시민합창단은 합창에 필요한 곡을 직접 편곡의뢰하기도 할 정도로 노래를 사랑하는 합창단이다.

제2의 도약기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연습을 이어오는 당진시민합창단에 그새 반가운 일이 생겼다. 오늘 처음으로 연습실을 방문해 첫 연습을 함께하는 신입단원의 등장이다.

채운동에서 왔다는 진온미 신입단원은 “지휘자님이 노래 못해도 상관없다고 해서요.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해요”라며 쑥스럽게 말을 이었다. “시민합창단이 오래도록 무궁한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신입단원은 이미 당진시민합창단을 아끼는 단원이 되었다.

화음이 어우러질 때 오묘함과 소리를 통한 감정표현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이 합창이라는 우재기 지휘자는 합창이 주는 특별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독창은 말 그대로 개인의 개성을 뚜렷이 나타내는 가창이지만 합창은 전체의 어우러짐과 조화, 배려, 절제, 존중이 필요한 가창이죠. 어느 곳에서는 목소리를 내고, 또 목소리를 줄이고. 그렇기 때문에 합창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부르는 사람의 마음도 보듬는 특별한 장점이 있는 거죠”

당진시민합창단은 한창 단원 모집을 하고 있다. 비전공자로 구성된 아마추어 혼성합창단이기 때문에 시민 모두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우재기 지휘자는 말했다. 

“현 단원 분들도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당진시민들이 함께 해주고 있어요. 노래를 못하는 것은 상관없어요. 노래가 즐겁다면, 노래를 사랑한다면 언제든지 당진시민합창단으로 오셔서 같이 즐겁게 노래하면 좋겠어요”

끝으로 우재기 지휘자는 “노래를 좋아하는 당진시민이 더 많아져서 음악활동도 활성화되고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시민)이 무대에 서고, 합창단원이 관객이 되는 이름 그대로 당진시민들이 모인 합창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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