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국운융창 시민행복 연등회, 오는 28일 열려
당진시사암연합회 도윤 스님 “한해 소원성취 하시길”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연등’은 부처님을 공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연등에 관한 이야기에는 ‘빈녀일등(貧女一燈)’이 항상 등장하는데 ‘가난한 여인의 한 등불’이라는 뜻으로 직역되는 이 이야기는 가난한 한 여인에서 시작한다.

옛날 한 마을에 부처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앞 다투어 크고 화려한 등불을 켜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가난한 여인은 돈이 없어 등불을 마련할 수가 없었고 하루 종일 구걸해 겨우 동전 한 닢을 얻게 되었다. 여인은 그 동전으로 한 닢만큼의 기름을 사서 가장 작고 초라한 등불 하나를 밝혀 놓았다. 밤사이 마을 사람들이 켜놓은 등불은 하나 둘 꺼지기 시작했고 가난한 여인이 밝힌 등불만은 날이 새도록 꺼지지 않았다.

당진시사암연합회 회장 도윤스님
당진시사암연합회 회장 도윤스님

당진시사암연합회 회장 도윤스님은 “연등을 밝히는 행사는 빈녀일등(貧女一燈)의 이야기 속 여인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작고 초라한 등불이지만 성의를 다하는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연등회의 진정한 의미”라고 전했다.

불기 2563년 ‘제15회 국운융창 시민행복 연등회’가 오는 28일(일) 당진문예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행되는 ‘제15회 국운융창 시민행복 연등회’는 당진시사암연합회가 주최하고 당진시, BTN불교TV가 후원하며 연등회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다.  

28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전통 미니 등 만들기, 펜던트 만들기, 다도 체험 등 전통문화체험과 불교계에서 저명한 자비명상 마가스님의 초청강연, 가수 우순실, 자전거 탄 풍경 등이 출연하는 문화공연도 함께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4시 반부터는 제등행렬이 진행된다. 제등행렬은 등을 들고 걷는 행사로 문예의 전당을 시작으로 구 터미널 로터리를 지나 다시 문예의 전당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당진시사암연합회인 당진 내 10여 곳의 사찰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연등을 무료로 나누어줄 계획이며 연등회에 참여하는 시민 누구나 제등행렬에서 함께 걸으며 소원성취를 기원할 수 있다.

도윤 스님은 “올해 15회를 맞은 연등회 역시 시민들의 행복과 국태민안을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된다”며 “연등회를 찾으시는 누구나, 또 외국인 분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국민적인 축제, 세계적인 문화행사에서 같이 연등을 들고 걸으면서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 한해 소원성취를 기원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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