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시작되자 거짓 해명...간호사에 허위 증언 요구까지
당진시의회 임종억 의원이 보여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시의회 임종억 의원(민주당)이 소위 ‘새치기 진료’를 받아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임 의원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뿐 아니라 편의를 봐준 간호사에게 거짓 증언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임종억 시의원(민주당)은 토요일인 지난 6일 감기증상으로 당진성모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10시 50분에 접수를 마친 임 의원은 평소 안면이 있었던 간호사에게 ‘단순히 처방전만 받으면 된다’며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임 의원은 순서를 기다리던 환자와 보호자들이 새치기 진료에 큰 불만을 표시했지만, 20여 분 만에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떠났다.

당진성모병원 측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6일 오전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0명이었다. 이날은 당진 동지역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학생들의 건강검진 기간이어서 평상시보다 많은 인원들로 혼잡했다.

지난 6일 당진성모병원애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임종억 시의원. 사진=독자제공
지난 6일 당진성모병원애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임종억 시의원. 사진=독자제공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 학부모는 “오전 8시 40분부터 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받고 2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다른 학부모들 역시 비슷했다”라면서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배지까지 달고 새치기를 하자, 함께 있던 학부모와 환자들이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런데도 시의원과 병원 측에서는 특별한 설명도, 사과도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 앞에서 새치기를 한 임종억 시의원의 행동은 시급한 환자에게 피해를 준 사실도 있다.

현장에 있던 한 학부모는 “시의원이 순서를 무시하고 진료를 받자 50대로 보이는 여성 환자가 ‘나는 맹장 수술 때문에 진단서만 받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취재 시작되자 ‘거짓 해명’에 ‘허위 증언’ 종용
임종억 의원은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해명을 하겠다며 신문사를 찾아와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에 병원에 직접 방문해 예약을 했으며 11시 경에 재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간호사에게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이었다. 임 의원의 해명 다음날, 해당 간호사는 “임 의원과 안면이 있었다. 더욱이 임 의원이 ‘약 처방전만 받으면 된다’고 말해 잠깐이면 될 일이어서 편의를 봐준 것이다. 다만 임 의원이 사전에 예약하거나 접수를 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 의원이 10일 오후 5시 10분경 병원에 찾아와 ‘사건 당일 본인이 예약을 했으며 재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편의를 봐 준 간호사에게 거짓 증언까지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진참여연대 인치현 회장은 “임종억 시의원의 행동은 모범을 보여야할 선출직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이는 초등학생들 앞에서 보이지 말아야 할 비교육적 행위”라면서 “더욱이 거짓 해명에 거짓 증언을 요구한 행위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불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피하겠다는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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